“기업들이 최근 친환경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 중인데 정부에서도 탄소중립을 기후위기 극복과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는 만큼 저탄소·재활용 기술 등을 신성장·원천기술 범위에 포함시켜 R&D·시설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해 달라” (조선업 B사)
“석유화학의 온실가스 주 배출원인 나프타 원료를 대체하기 위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일을 추출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기술 개발에 성공해도 현행법상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석유화학업 C사)
최근 2050 탄소중립, ESG경영 확산 등으로 국내 주요 제조사들이 기존 주력사업을 넘어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세제·금융지원’ 및 ‘법·제도 합리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제조기업의 친환경 신사업 추진실태와 과제’를 조사한 결과, 친환경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정책과제로 ‘세제·금융 지원’(42.0%)’과 ‘법·제도 합리화’(38.7%)가 80.7%에 달했다. ‘정부 R&D 확대’(17.7%)가 뒤를 이었다.
또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62.3%는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롭게 친환경 신사업 ‘추진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37.7%만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중’이거나 ‘추진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2050 탄소중립, 탈 플라스틱 등 국내외 환경정책 대응’(38.6%)과 ‘ESG경영 실천’(27.9%)이 66.5%에 달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24.3%) 순을 보였다.
정유업 D사는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탈 석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5년 간 18조원을 투자하여 수소 28만t을 생산할 계획이고, 2025년까지 9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조선업 E사는 2025년 상용화 목표로 암모니아 선박, 연료전지 선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5년마다 강화되기 때문에 2030년까지 탄소 제로 선박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친환경 신사업 추진분야로는 수소·재생에너지 등 ‘탄소감축 사업’(54.0%)이 절반을 넘었고, 재활용·폐기물 처리 등 ‘자원순환 사업’(30.1%), ‘에너지 효율향상 사업’(28.3%), ‘환경오염 저감 사업’(16.8%) 순을 보였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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