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소·중견기업 수출 10년새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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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소·중견기업 수출 10년새 34.7%↓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6.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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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수도’라 불리던 울산 경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 주력제조업이 고도성장의 정점을 지나면서 10년 사이에 대기업 수출은 37.6%, 중소기업은 22%, 중견기업은 17.3% 각각 감소했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중견기업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중소중견기업 전체 수출액은 239억1959만 달러로 10년 전인 2010년(366억6216만 달러)에 비해 3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수출액이 9.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0년새 울산의 대기업 수출액은 37.6%, 중소기업은 22.5%, 중견기업은 17.3% 각각 감소했다. 반면 전국의 대기업 수출실적은 5.8%, 중견기업 42.6%, 중소기업 2.1%씩 수출액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산업의 수출부진이 울산지역 지역산업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울산지역 중소중견기업 전체 수출액은 2011년 546억8347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제조업 부진 등의 여파로 2012년 472억 달러대로 떨어지더니, 2015년 378억 달러, 2018년 296억 달러 등 지역 수출 실적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에서 울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까지 10%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2020년에는 4.7%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대기업 수출액은 193억 달러로 수출 호황기였던 2011년(477억 달러)과 비교하면 최근 9년간 수출액이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중소기업 수출액은 12억9664만 달러로 2019년(12억4046만 달러)에 비해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역 대기업의 경기 악화로 중소기업 수출이 덩달아 감소하기 시작하자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외 판로 개척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출을 위해서는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요구하는 각종 규격 인증을 획득하고 마케팅 능력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사업 자금과 인력에 여유가 적은 중소기업에는 이런 요구들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탄소 중립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 강조되며 수출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 대응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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