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예장생단 범곡 김태근’ 공연하며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다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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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예장생단 범곡 김태근’ 공연하며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다 확신”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6.17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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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언 울산연극협회 수석 부지회장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연극 무대가 많이 사라졌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영화와 달리 연극은 현장에서 관객과 직접 마주치고 함께 호흡해야 감동이 살아나잖아요. 그런 무대가 사라지니까. 힘들었어요.”

극단 ‘물의 진화’ 연출자이자 울산연극협회 수석 부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청언 부지회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을 연극 무대 부재로 꼽았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을 들 수 있지만 30여 년을 훌쩍 넘긴 ‘연극쟁이’로 근검절약은 몸에 밴 익숙한 습관이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조금 먼 거리는 버스를 타면서 절약하며 최소한의 생활비를 쓰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했다.

하지만 무대가 없는 것만은 견딜 수 없었다.

“어느 날부터 영화나 유튜브 등 다른 매체에 밀려 연극이 연명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코로나로 더 심각해졌죠. 재미있는 연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지난 한 해 정형화된 이론을 깨고, 새로운 기법을 연구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어요.”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을 수 있는 8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코로나로 인해 무대가 제한돼 있기에 작품마다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가운데 그는 지난해 12월 방역 조치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무대에 올린 악극 ‘예장생단 범곡 김태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울산 연극의 상징적 인물인 범곡 김태근 선생님의 10주기를 맞아 선생님의 예술적 고뇌와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울산연극협회 소속 지역극단들이 합동으로 공연을 펼친 거였죠.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울산 예술을 지켜낸 선생님의 예술혼을 그날 확인한 것처럼 코로나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생각했죠.”

이와 함께 그는 지난 3일부터는 울산문화예술회관 창작콘텐츠 기획제작팀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올해 5건의 작품에 참여할 예정이다.

첫 작품은 문화 소외지역 청소년을 위한 작품으로 시작한다.

이 밖에도 울산성과 관련된 작품과 광복절 행사, 태화강을 주제로 한 작품 등도 그가 참여한다.

“아직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으로 찾아가 인형극을 할 예정인데요, 그곳 아이들이 공연을 봤을 때 느껴질 감동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벅차올라요. 물론 아주 오랜 세월 알고 지낸 박용하 선배와 함께 작업하게 되는 것도 힘 나죠. 정말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또 자신만의 작품도 올해 발표할 계획이다.

건강성을 회복하고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자리매김한 태화강에서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재첩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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