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황에 신종코로나로 경영악화에 내몰린 울산지역 정유업계가 탈황설비 가동률을 극대화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노리고 있다.
16일 지역 정유업계에 따르면 S-OIL 울산공장에는 현재 3개의 잔사유 수소 첨가 탈황시설(RHSD)이 가동되고 있다. 가동률 100%를 유지하며 하루에 약 18만배럴의 고유황 잔사유를 처리하고 있다. RHDS는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 고압의 반응기에서 수소 첨가 촉매 반응을 통해 대기오염 물질인 황을 제거하는 환경친화 시설이다.
생산제품은 대부분은 휘발유·프로필렌 생산을 위한 기초연료로 사용되고 나머지 초저유황중유는 벙커링 업체에게 판매된다.
S-OIL 울산공장은 코로나 백신 보급 등으로 하반기 늘어나는 초저유황중유(LSFO)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6월 한달간 정기보수 작업을 진행중이다.
S-OIL 울산공장 관계자는 “가격 예측이 어려운 정유제품 특성상 경제성을 고려해 조저유황중유(LSFO) 시황이 좋을 경우 초저유황유로 판매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초저유황유를 휘발유와 프로플렌의 기초 원료로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S-OIL은 RHDS의 증설 공사를 올 상반기 마무리한바 있다.
RHDS 증설은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유에 대한 황 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선박유 수요 증가 추세에 적극 대응해 ESG 경영의 일환으로 투자를 단행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에너지는 1조원을 투자해 울산CLX에 하루 4만배럴의 저유황유를 처리할 수 있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90% 정도의 공장가동률을 보이며 생산량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 타 정유시설의 공장가동률이 70% 수준인 점에 비해 큰 폭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VRDS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고유황 중질유에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와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SK에너지 울산CLX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라인이 수익률이 높은 만큼 고도화설비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