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권 중심의 광역철도 2개 노선이 최근 정부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됨으로써 해당지역인 울주군 청량과 웅촌 등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역철도 2개 노선은 지난 4월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주관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온라인 공청회’에서 최종 반영됐다. 대도시권광역교통시행계획은 광역교통시설 확충과 광역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5년 단위로 수립하는 우리나라 최상위 철도교통계획이다. 확정된 광역철도 노선은 울산(KTX 울산역)~양산(웅상)~부산(노포) 노선과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인 울산(KTX 울산역)~양산(북정)~김해(진영) 노선이다.

◇울산역~무거~웅촌~웅상~노포 노선 기대감
울산시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의 핵심동력이 될 광역철도 계획을 이 사업에 포함시키고자 지난해부터 공을 들였다. KTX 울산역~무거~웅상~노포 노선은 부산과 양산 등 인접 지자체는 물론 한국교통연구원과도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당초 이 광역철도 계획은 2개의 별개 노선으로 추진됐다.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으로 수립된 부산~울산 광역철도(부산 노포~양산 웅상~울산 무거)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추가검토 노선인 울산~양산 광역철도(울산 신복~울산역~양산 북정)다.
울산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울산~KTX 울산역~양산 북정역을 잇는 총연장 40.4㎞의 노선을 신청했고, 양산시는 무거삼거리~대복삼거리~삼호삼거리~덕계사거리~월평~스포원파크~노포역을 잇는 총연장 33.6㎞의 노선을 각각 신청했다. 하지만 두 노선 모두 B/C(비용 대비 편익) 수치가 기준치인 1.0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검토 끝에 2개 노선의 절충안을 새롭게 제안했다. 1단계로 KTX 울산역~무거~웅촌~웅상~부산 노포를 잇는 구간, 2단계로 KTX 울산역~상·하북~양산 북정역을 잇는 구간을 추진하되 두 노선을 일체화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결국 지난 4월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단계별 추진이 아닌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구 1단계 구간)와 동남권순환 광역철도(구 2단계 구간 연장)를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확정됐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의 추정 사업비는 약 1조631억원이다.

◇경제성·실용성 갖춘 트램(노면전차) 도입
이번에 확정된 광역도시철도 계획은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거쳐 착공에서 운행까지 약 9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한 광역철도는 단축되는 시간상 울산~부산 노선은 트램, 울산~양산~김해 노선은 트램 또는 GTX급 철도망이 도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부산의 경우 대광위에서 이미 트램을 제안한 상태다. 최초 자기부상열차가 검토됐으나 여건상 수소전기트램 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수소트램은 울산시가 대중교통체계의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총연장 48.25㎞의 울산도시철도 4개 노선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트램은 경전철의 한 종류로 도로 위에 깔린 레일을 따라 주행하는 노면전차다. 기차보다 경제적인 시설비와 가격, 수송력 덕분에 전 세계로 보급됐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도로교통망이 재편됐고 이로 인해 트램이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자동차 중심의 도로 정책은 교통체증과 대기오염, 비효율적 토지이용, 막대한 혼잡 비용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트램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트램은 배기가스가 없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건설비도 ㎞당 약 200억원 수준으로, 중전철(1000억원/㎞)과 경전철(500억원/㎞)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미려한 외관으로 도시환경 개선 효과가 커 유럽·미국·호주 등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2300여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광역교통체계 구축, 남울산 개발 본격화
울산권 중심 광역철도 사업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자 핵심동력으로 꼽힌다.
동남권 광역교통수요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철도 중심 순환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완성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철도가 개통되면 기존 도시철도와 함께 부산·울산·경남지역을 하나의 교통체계로 묶어 동남권 발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14일 확정 고시한 ‘2035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의 생활권 계획인 ‘남부대생활권’을 새로운 도심지로 육성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남부대생활권은 남구를 비롯해 청량읍, 웅촌면, 온양읍, 온산읍, 서생면 일원을 아우른다.
특히 최근 7번국도 우회 대체도로(웅상~무거) 개통과 더불어 광역교통의 허브로 떠오른 청량과 웅촌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7번국도 웅촌로가 지나는 청량읍 율리에는 연면적 5만4154㎡ 규모의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도시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울주군은 율현지구와 웅촌곡천지구에 대한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예정지와 울주군청 인근 율현지구에 도시농촌복합 신성장 거점 ‘행복타운’을 조성하고, 웅촌 방면으로 도심을 확장하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울산 중·남구는 물론 양산시 일원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역으로 묶는 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이 정체돼 있는 웅촌 방향으로의 도시 확장도 추진된다. 행복주택 예정지와 인접한 웅촌면 곡천리 234-1번지 일원 50만4000㎡ 부지는 민간조합 주도로 3300여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웅촌곡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11월 울주군으로부터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