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에 울산 산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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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에 울산 산업계 ‘희비’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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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국가산업단지  / 자료사진
미포국가산업단지 / 자료사진

국제 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면서 석유화학, 정유, 조선 등 울산지역 산업계가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복잡 미묘한 상황이지만 석유화학 업계는 울상이다. 조선업계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해양플랜트 발주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등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8% 오른 배럴당 71.64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배럴당 36달러 저점 이후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특히 올해 2분기에만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조만간 해결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으로 연내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에 가장 민감한 국내 정유업계는 치솟는 유가를 보며 셈법이 다소 복잡한 분위기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정유사들에 단기적인 재고이익을 안겨주지만, 여전히 저조한 석유제품 수요로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달 둘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과 항공·해운업계는 비용 증가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를 기초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값이 상승하면서 최근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초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미국 화학 설비가 정상화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시설 증설계획이 완료되면서 공급량이 대폭 늘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도 어둡다. 해상운임 상승으로 간만에 호황을 맞은 해운업계도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할까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유가 상승이 원유 수요를 끌어 올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VLCC 선가는 발주 증가 전망에 힘입어 전달보다 200만 달러 오른 9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년간 침체를 겪었던 해양플랜트 사업도 수혜를 기대 중이다.

해저에 매장된 석유와 가스를 시추·생산하는 해양플랜트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미얀마 쉐 가스전에 투입될 가스승압플랫폼과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총 1조35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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