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2~3년 전만해도 오프라인에 집중됐던 소비문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의류 또는 신발 품목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온라인 구매가 최근 농수산물·식품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상 오프라인보다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한 번에 접할 수 있으며, 안전성이 보장되는 배송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2020년 울산시사회조사결과 분석 결과, 20대 울산시민 4명 중 1명은 농산물·식품도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응답자 중 24.3%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식품을 구입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8년(6.3%)과 비교해 3배 가량 급증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 품목 중 하나인 신발·의류의 경우 20대 응답자 중 62.7%가 인터넷으로 구입한다고 답했다. 30대 응답자 역시 52.4%로 인터넷 구매 비중이 높았다. 반면 20대 응답자 중 신발·의류를 백화점에서 구입한다는 비율은 7.3%로 나타났다. 2018년(20.9%)과 비교해 절반 넘게 감소한 것이다.
전 연령층의 신발·의류 인터넷 구매 비중은 26.9%로 8년 전인 2012년(13.4%)에 비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60대의 신발·의류 인터넷 구매 비중 또한 10.4%로 2년 전(5.4%)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울산 거주 20~30대의 경우 주방용품도 대형마트보다 인터넷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43.3%가 인터넷으로 주방용품을 구입한다고 답했으며, 30대는 43.0%가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반면 백화점은 2.6%, 3.6%에 그쳤고, 대형할인점도 39.8%와 40.6%로 나타났다.
40~60대의 경우 주방용품 구입시 대부분이 대형할인점을 이용했고, 70대 이상의 경우 전통시장(47.9%) 이용 비중이 높았다.
이처럼 오프라인 소비의 온라인 전환이 무서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를 더 가속화 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중구에 거주하는 3년 차 주부 A씨는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장을 본다. 마트와 비교해 오히려 가격이 더 저렴할 때도 있고, 소량으로 구입할 수 있어 더 간편하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마트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