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효성-린데 액화수소공장 착공, 성큼 다가온 ‘수소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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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효성-린데 액화수소공장 착공, 성큼 다가온 ‘수소도시’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6.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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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과 린데가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 3공장 부지에서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주)는 오는 2023년 초까지 이 곳에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기공식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소도시 울산’의 꿈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은 오는 9월 최고경영자 총회를 열어 ‘수소기업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수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소사회 조기 실현을 약속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수소 강국 도약을 강조했으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산업계의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이 가운데 이번 효성의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 공장 건립은 ‘수소도시 울산’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울산시에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발맞춰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서며,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은 부생수소 운송 배관 등 기체수소 공급 인프라가 가장 잘 조성된 지자체 중 하나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소시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급성장이 예상되는 부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50년 글로벌 수소시장 규모가 1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와 비교하면 무려 96배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수소차도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공식에서는 울산시-효성-린데 간 ‘울산광역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이번 업무협약은 울산의 장래비전을 한 눈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도 이번에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증, 중소·중견업체 대상 연구개발(R&D) 지원 등 액화수소 생태계 구축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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