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여름 휴가를 분산해 사용하도록 권고한 가운데 기업들은 휴가 사용 권장 기간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다만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은 특성상 공장 휴업 기간에 맞춰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여전히 집중 휴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무직과 연구직의 휴가 사용 기간을 11월 말로 연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지난해에도 휴가 사용 기간을 9월말로 연장하고 개인 연·월차를 더해 2주간 휴가를 내도록 권장한 바 있다.
정부의 휴가 분산 사용 권고와 무관하게 직원의 자율적인 휴가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이미 기업들은 연중 상시 휴가 체제를 도입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정하는 시스템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 연중 수시로 연차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석유화학 장치산업은 셧다운 없이 연중 내내 공장을 운영해 기존에도 교대 근무제, 휴가 분산 사용이 있었다”며 “부서나 팀 내에서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사전에 조율해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휴가 분산 사용에 동참하는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준다고 했으나 실효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일부 제조업은 특성상 여전히 특정 기간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집중 휴가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 첫째 주에 일괄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분위기다. 생산직 직원들은 이 기간에 휴가를 사용하고, 관련 부품업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여름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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