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공모주 청약 열풍 여파로 울산지역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역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거래한파로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한 사이에 생계형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기타대출은 한달새 2600억원이나 폭증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가율도 3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4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분석 결과 중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2조5229억원으로 전월보다 2054억원 증가했다. 최근 울산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월 2000억원을 넘긴 것은 2016년 11월(2262억원)이후 작년 11월(2307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508억원)과 상호금융(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1546억원) 모두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지역 가계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전년동월대비 4.6% 증가를 기록, 2018년 2월(4.8%) 이후 39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3758억원으로 한달전보다 544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 주담대는 845억원 줄었지만, 비예금은행 주담대는 3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한달전보다 2598억원이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자료 집계 이후 최대규모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는 “4월말 공모주 청약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권의 신용대출이 기타대출로 잡히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며, 이는 전국적으로 같은 현상이다”면서 “5월 초 청약증거금이 환불돼 실제 생계형 성격의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혔다.
앞서 지난 4월 28~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인 총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이 대거 몰렸다.
지난해까지 크게 위축됐던 울산의 가계대출은 올들어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3.6%에 달하던 울산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6년 11.0%, 2017년 6.7%, 2018년 0.4%, 2019년 -0.7%로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2.4%로 3년만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상승 전환한데 이어 올들어 2월 4.2%, 4월에는 4.6%로 껑충뛰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감률도 지역주택시장 불황이 깊어진 2018년 -1.9%, 2019년 -2.6%에 이어 지난 2020년 0.4%로 3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올들어 4월 현재 2.1%를 기록중이다.
울산지역 총 여신중 가계대출 비중(47.9%)은 전월(48.1%)대비 0.2%p 하락했다.
한편 4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46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261억원 감소했다. 총수신은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자금이 유출되면서 예금은행(-2969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2292억원) 모두 감소했다.
반면 총여신 잔액은 47조원으로 전월대비 5297억원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및 은행·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 지속 등으로 전월대비 3328억원 증가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