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모은 데이터 개방, SK CLX의 ‘통큰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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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모은 데이터 개방, SK CLX의 ‘통큰 상생’
  • 이춘봉
  • 승인 2021.06.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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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CLX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20년 동안 축적한 설비·안전 관련 내부 데이터 공유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SK CLX 전경.
SK CLX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20년 동안 축적한 설비·안전 관련 내부 데이터를 공유한다. 울산시는 정부와 협력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조 생태계를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뒤 필요한 맞춤형 데이터를 중소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국내 최초 제조혁신플랫폼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중소 상생형 데이터·AI 융합 제조혁신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SK가 20년 동안 축적한 설비 및 안전 관련 내부 데이터를 가공해 화학 관련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대기업의 일급 비밀인 내부 정보를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것은 국내에서 최초다.

이를 위해 SK는 2년에 걸쳐 150억원을 투입해 ‘OCEAN-H’라는 한국형 차세대 설비관리 시스템을 지난달 개발했다. 시스템에는 61만기 113개 공정에 대한 1200만건의 기준 데이터와 6400만건의 정비·고장이력 관리 데이터 등 총 8600만건의 데이터가 들어있다. SK는 이 시스템에 한국형 플랜트 설비관리 업무와 안전 절차를 반영했다.

시는 울산정보산업지능원과 연계해 ‘울산제조혁신랩’을 구축한다. 울산제조혁신랩은 AI학습데이터와 중소제조 맞춤형 플랫폼, AI 솔루션 구축 지원 등을 담당한다. 또 유틸리티성 자원고융지원센터 내 공간과 인프라도 구축한다.

울산제조혁신랩은 각각의 설비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관련 중기에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SK에서 제공한 방대한 내부 데이터를 가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는 UNIST AI대학원과 연계해 데이터 가공 및 AI솔루션 등 AI 융합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AI기업 창업·유치로 지역 AI 산업 기반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고용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형 제조혁신플랫폼인 ‘KAMP’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AI·데이터 관련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 데이터·솔루션의 거래·판매 플랫폼도 운영한다.

사업은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200억원으로 국비 150억원과 시비 5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중기부와 협의해 부처 예산에 내년 사업비 52억원을 반영했고, 내년 정부 예산안 편성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SK는 기업 내부 기밀인 데이터를 개방하지만 이 데이터가 관련 중기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상생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이터 거래를 통해 중기의 취약한 설비·안전 문제를 개선할 경우 공정이 개선돼 품질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맞춤형 데이터 제공시 중기 설비 신뢰성은 50%, 생산성은 20% 각각 향상되고 사고발생률은 5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는 OCEAN-H 플랫폼 개발로 독일과 미국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외 플랫폼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중기부의 핵심 인프라인 제조혁신 플랫폼 확산 사업과 연계해 대중소 상생형 데이터·AI융합 제조혁신 협력사업을 추진한다”며 “SK의 데이터 공유 사례가 조선 및 자동차산업 등 지역 주력 산업으로 확대되면 지역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오는 7월 중으로 중기부 및 SK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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