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울산지역 혼인건수가 지난해 대비 20% 넘게 급감하는 등 전국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신혼집 마련 걱정과 취업난에 결혼을 미루는 미혼 남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달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도 1093명으로 탈울산 행렬은 5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지역 전입자는 총 9873명, 전출자는 총 1만966명으로 1093명이 타시도로 순유출됐다. 이 중 563명이 20~30대로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울산의 순이동률(순유출률)은 -1.1%로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1.2%)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이같은 탈울산 행렬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66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나, 올해 들어 그 규모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울산의 월별 순이동자(순유출) 수를 보면 2019년 12월 1000명을 돌파한 이후 2020년 1년간 1000명 안팎을 유지해오다, 올해 2월 2500명이 유출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3월 2200명, 4월 1140명 등이 더 유출됐다.
여기에다 혼인·출산건수 감소폭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 울산에서는 총 2186명이 태어나 작년 동기(2404명) 보다 218명(-9.1%) 감소했다. 이는 전남(-13.4%)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 큰 감소폭이다.
혼인건수도 크게 줄었다. 올해 1~4월 울산지역 혼인 건수는 1394건으로 작년 동기(1780건)보다 386건(-21.7%) 줄었다. 혼인건수 감소폭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감소폭은 -13.6%이며, 울산에 이어 제주(-20.9%), 경남(-18.3%)도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4월 울산에서 총 249건의 이혼이 진행되면서 조이혼율은 2.7를 기록, 전국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조이혼율은 2.1다. 1~4월 누적 이혼건수 역시 849건으로 전년동기(779건)대비 70건(9.0%)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이혼건수도 부쩍 늘어났다.
반면 4월 울산지역 조사망률은 4.9로 전국 평균(5.9)보다 낮았다. 그러나 1~4월 누적 사망자수는 182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765명)과 비교해 57명(3.2%) 늘어나 전국 시도 중 사망자수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는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2820명으로 1년 전보다 2.2% 줄었다.
반면 4월 사망자 수는 2만5087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 증가했고, 4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2267명으로 집계됐다. 1~4월 누계로는 -9306명이다.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1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