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미루던 신세계, 결국 주상복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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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미루던 신세계, 결국 주상복합이었다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06.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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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혁신도시 내 신세계백화점 부지 개발 계획으로 쇼핑·편의·주거 기능을 갖춘 49층 규모의 ‘복합 라이프스타일센터’ 건립 방안이 제시됐다.
울산혁신도시 내 신세계백화점 부지 개발 계획으로 쇼핑·편의·주거 기능을 갖춘 49층 규모의 ‘복합 라이프스타일센터’ 건립 방안이 제시됐다. 쇼핑몰과 함께 창고형 대형마트, 오피스텔, 문화·교육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선 ‘백화점을 짓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1440가구의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일종의 주상복합 개념인데다 백화점 대신 쇼핑몰 입점 등으로 계획을 변경한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상업시설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주)신세계는 28일 울산 중구에 위치한 박성민(중) 국회의원의 지역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울산혁신도시 부지 개발 방향’(복합상업시설 개발안)을 발표했다. 신세계측에선 서원식 부사장, 권상근 개발담당 상무가 참석했다.

신세계가 이날 공개한 복합상업시설 개발안에 따르면 ‘최고의 프리미엄을 짓다’ ‘태화강 조망 49F 랜드마크’ ‘울산 시민의 New Life Value’를 비전으로 연면적 약 33만6600㎡ 규모, 지하 7층, 지상 49층 복합상업시설(조감도)을 짓는다. 총 투자액은 약 8000억원, 생산·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3000억원, 고용창출 효과는 1만명 이상으로 기대됐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은 상업시설(전용면적 약 2만1780㎡)로 활용된다. 가구, 패션, 가전 등을 갖춘 신세계쇼핑몰을 비롯해 창고형 대형마트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키즈도서관, 주민 참여형 문화·교육시설, 서점·키즈영어카페를 포함하는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상 3~49층에는 1440가구(전용면적 85.8㎡)의 오피스텔을, 지하 2~7층에는 2577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시설 종류와 규모는 향후 설계, 인허가 진행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 연말까지 사업방식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건축 설계, 지구단위 변경,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2023년 7월 착공해 2027년 1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박성민 의원은 “어린이극장이나 도서관, 직업체험관, 키즈몰, 아쿠아리움 등 젊은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많이 넣어달라”고 신세계측에 건의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선 신세계측이 당초 백화점을 계획한데 이어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입점 가능성을 내비치다가 현재 계획으로 변경한데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부지가 위치한 중구청이 즉각 반응했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이날 신세계측과 면담한데 이어 상업시설 확대 등을 요구하는 중구 입장문을 전달했다.

박 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2만1000여㎡(6600평) 규모의 상업시설은 너무 작다. 당초 백화점 입점 계획에 상응할 수 있게 상업시설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익과 주민을 위한 문화·교육시설 확대도 요구했다.

박 청장은 또 “2023년 7월에 착공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진출입로, 콘텐츠 등에 대한 협의를 울산시·중구청과 시작해야 한다”며 “말 뿐인 계획이 되어선 안되며, 구체적 실행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주상복합 같은 오피스텔을 원한게 아니다”는 실망감, “백화점이 아니라 실망이지만 거주여건은 개선될 것 같다”는 기대감 등의 의견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본관 7층 접견실에서 박태완 중구청장이 배석한 가운데 차정호 (주)신세계 대표이사를 만나 환담을 나눈 뒤 “신세계의 구체적인 계획을 우리시, 중구와 협의를 통해서 신세계와 울산혁신도시 및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등 상생발전 방안 마련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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