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에도 불구 울산 코로나 타격 유독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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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중심에도 불구 울산 코로나 타격 유독 컸다
  • 김창식
  • 승인 2021.06.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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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산업도시 울산의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이 6%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총생산액 감소액은 4조4000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업종으로 분류되고, 대면형 서비스 산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경제적 충격은 매우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울산의 산업구조가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제조업 중심이자,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글로벌 위기 등 외부충격에 허약한 경제체질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의 국내 지역경제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가 울산지역 GRDP 성장률에 미친 충격은 -5.9%p로 추산됐다. 본보 추산결과 2019년 울산의 지역총생산액이 74조9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작년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지역총생산액은 4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울산은 제조업 중심 도시인데도 불구,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제주(-9.0%p), 인천(-7.3%p)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큰 코로나 충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에 이어 충북(-5.5%p), 대구(-5.2%p), 충남(-5.2%p) 부산(-4.2%p) 순을 보였다. 경기(-0.6%p), 전남(-1.2%p), 광주(-1.5%p), 서울(-1.9%p)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울산은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받은 경제적 충격(실질GRDP의 위기 전 5년 평균성장률 대비 저점 연도 성장률 하락폭)이 -5%p대로 부산, 광주, 경북, 대구, 인천, 충남에 이어 일곱번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코로나 팬데믹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전체 산업 중 제조업(-3.4%p)의 코로나 충격이 가장 적은 편에 속하는데도, 울산의 코로나 충격이 극심한 것은 제조업 가운데 코로나 충격 1위 석유석탄(-10.2%p) 비중이 전국 1위이고, 2위 운송장비(-8.6%p), 3위 금속가공제품(-8.0%p), 비금속광물제품(-7.4%p), 1차금속(-4.3%p) 등이 주력산업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력산업 가운데 화학제품(-0.9%p)의 충격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은행 ECOS 자료를 근거로 ‘코로나 팬데믹이 국내 전산업별 생산에 미친 영향’ 분석 결과 예술스포츠(-29.5%p), 숙박음식(-18.7%p), 운수업(-17.6%p), 의료보건사회복지(-5.9%p), 기타서비스(-5.7%p), 도소매업(-4.5%p), 서비스전체(-4.2%p), 건설업(-4.1%p), 제조업(-3.4%p)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울산의 경상 GRDP 가운데 운수업종, 음식숙박, 문화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산업 비중(2019년 기준)은 5.9%로 세종(4.6%)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산업연구원은 국가간 경제적 충격의 분포가 국가별 발병률이나 사망률 분포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과 달리, 국내 지역별 경제적 충격의 분포는 지역별 발병률과는 대체로 무관하고, 각 지역의 산업구조 차이가 주된 결정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즉 이번 위기에서 집중적 타격을 받은 업종(대면형 서비스 등)의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경제적 충격이 큰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충격 1위 제주는 대면형 서비스 업종인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전국 1위, 운수업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의 비중은 전국 2위이다. 코로나 충격 2위인 인천은 운수업 비중이 전국 1위다.

산업연구원은 “코로나 위기의 경제적 영향이 서울이나 경기지역은 상대적으로 작고 주로 비수도권에서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역간 경제 불균형의 심화가 우려된다”면서 “지역별 경기회복 속도의 격차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산업연구원은 “정책 대응 방안으로는 주요 피해지역이 부진업종의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를 가진 지역들이란 점에서 업종별 지원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과 혹은 주요 피해 지역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의 두가지 접근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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