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 제조업 도시 울산의 산업생산과 소비 회복세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급등하며,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울산의 경제지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과 완화된 거리두기 등으로 보복소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타 시도와 달리 울산지역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여전히 굳게 닫혔다.
3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울산 광공업 생산지수는 88.7로 전년동월대비 15.0% 증가했다.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폭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기준점(100)에 한참 못 미치는 등 지역 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5월 전국 광공업(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5.6% 상승한 111.9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8.4%), 화학제품(6.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속가공(-22.9%), 기타 운송장비(-10.2%) 등이 특히 부진했다.
수출이 늘면서 광공업 출하가 전년동월 대비 7.5% 증가했으나 지수는 92.6에 그쳤다. 자동차(42.3%), 1차금속(13.0%) 등의 출하가 늘었으며, 반면 석유정제(-5.6%), 금속가공(-29.3%) 등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가 늘면서 제조업 제고는 전년동월대비 22.3% 감소했다. 자동차(-46.9%), 석유정제(-17.5%) 등에서 줄었고, 전기장비(54.2%), 섬유제품(43.0%) 등은 늘었다.
무엇보다 울산지역 소비시장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적인 보복소비 열풍과는 아예 거리가 멀다.
5월 울산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보다 4.8% 줄어든 82.7를 기록했다. 백화점은 전년동월 대비 1.5% 증가한 81.4, 대형마트는 10.4% 줄어든 84.2로, 모두 기준치에 크게 못미쳤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또다시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전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한 106.25를 나타내 상대적으로 울산지역 소비가 많이 움츠러든 것으로 분석됐다.
상품군별로는 오락·취미·경기용품, 의복은 늘어났지만, 화장품, 가전제품, 음식료품, 신발·가방, 기타상품 소비는 부진했다.
한편 투자지표인 5월 울산 건설수주액은 81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8.3%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