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동남지방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9(2015년=100)로 한 해 전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5%), 2월(1.0%), 3월(1.5%) 점차 폭을 키워가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3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에 머물러 3개월 내리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은 작황 부진과 AI 여파에 13.1% 오르며 지난해 8월(11.4%) 이후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20.0%, 축산물 7.0%, 수산물은 5.8%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의 주요 등락 품목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대비 기준으로 마늘(56.5%), 달걀(41.8%), 고춧가루(38.3%), 파(32.3%), 오징어(28.3%)는 올랐고, 무(-17.6%), 양파(-14.7%), 배추(-14.0%), 조기(-11.8%) 등은 줄었다.
특히, 달걀의 경우 AI의 여파에 따른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41.8% 급등했다. 앞서 정부는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수입 물량을 7000만개로 확대했으나 아직은 가격 안정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공업제품 물가는 3.0% 올랐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6%), 5월(3.2%)에 이어 지난달까지 32% 넘게 오르고 있다. 경유(23.5%), 휘발유(20.0%) 등 석유류가 공업제품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 상승폭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축소되면서 기저효과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국제유가는 4월 이후 저점을 찍고 조금씩 반등한 흐름이었다. 전기·수도·가스는 5.8% 하락했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으로 1.2% 내렸으나 개인서비스는 2.3%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많이 오른 품목은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5.9%) 등이다.
집세는 한 해 전보다 1.7% 오르며 2014년 1월(1.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2.2%, 월세는 1.4%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이 8.5%에 이르렀고 교통(7.8%), 음식·숙박(2.6%) 등도 올랐다. 반면 교육(-3.0%), 통신(-2.5%)은 하락했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했다.
이와 함께 신선식품 지수는 16.9%나 뛰었다. 6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한해 전보다 2.4% 올랐다. 석 달 연속 2%를 상회하는 고물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소비자물가지수가 5년만에 개편된다. 지난해 가계동향조사 결과 중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등을 기초로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은 추가하고 낮은 품목은 제외하는 등 조사품목의 개선과 품목별 가중치(중요도)를 재산정한다. 개편에서 새롭게 추가되는 품목은 마스크를 비롯해 체리·유산균·식기세척기·쌀국수 등 14개다. 반면 연탄·사진기·프린터·넥타이·정장제·학교급식비 등 13개 품목은 제외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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