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품은 울산, 정원도시를 꿈꾸다]시민들 정원에 쉽게 접근해 스스로 가꿀 수 있는 도시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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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원 품은 울산, 정원도시를 꿈꾸다]시민들 정원에 쉽게 접근해 스스로 가꿀 수 있는 도시공간으로
  • 이춘봉
  • 승인 2021.07.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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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화강 국가정원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태화강 국가정원을 보유한 울산이 국가정원 및 권역별 거점공원을 지정·연계해 새로운 도시기능을 창출하는 ‘거대 정원화’를 이루면 어떨까. 국내 대표 산업도시의 위상에 정원도시라는 상징성을 더해 지역 곳곳에서 녹색공간을 체감할 수 있다면 도시의 가치와 시민 삶의 질을 한층 높일 것이다. 울산시의 이러한 의지와 사업 추진을 위한 밑그림이 최근 정책연구로 진행됐다. 연구를 수행한 울산연구원과 함께 ‘정원도시 울산’의 방향성과 세부 추진 전략을 네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울산시가 도시의 가치 및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정원도시 울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번영사거리의 구상안
▲ 울산시가 도시의 가치 및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정원도시 울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번영사거리의 구상안

◇시 전체 정원화 방안 모색 위해 연구 추진

울산을 녹지로 연결해 도시 숲을 만들자는 제안은 지난 한 해 동안 울산연구원이 수행한 기획 과제 ‘정원도시 울산을 위한 방향과 추진 전략 연구’에서 구체화됐다.

보고서 공개를 앞둔 이 연구 과제의 추진은 지난 2019년 7월 태화강 지방정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은 국내 두 번째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룸에 따라 지역을 ‘정원도시’로 명명하고 새로운 도시 상징성을 부각하고자 했다. 그러나 국가정원이 위치한 도심을 제외한 외곽은 거점공원이 부족하고 공원 소외지역이 많이 발생해 도시 전체를 ‘정원도시 울산’으로 칭하기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시는 국가정원과 주변지역 연계뿐만 아니라 권역별 거점공원을 선정하고, 이를 주변 지역과 연계하는 등 시 전체를 대상으로 정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고 연구를 추진했다.

연구 책임인 정현욱 미래도시연구실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원 및 녹지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정원도시 울산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울산시가 도시의 가치 및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정원도시 울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삼산로의 구상안
▲ 울산시가 도시의 가치 및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정원도시 울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삼산로의 구상안

◇‘새로운 도시’의 상징적 의미

일반적인 정원의 의미는 ‘집안의 뜰이나 꽃밭’과 같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사적 공간이지만, 최근에는 공원, 녹지, 국가정원 등 개방된 공간을 포함하는 공적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울산이 추구하는 정원도시는 일반적 의미보다는 ‘새로운 도시’라는 상징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정원도시는 시대적 배경 및 연구자의 시각에 따라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대체로 치유(Healing), 향수적 경관(Nostalgic landscape), 아름다운 도시 환경(City in garden)등의 의미로 대표된다.

최근에는 주로 아름다운 도시 환경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최근의 정원도시는 정원과 같은 아름답고 안락한 ‘주거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하되, 타 도시와 다른 정체성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 또한 녹색공간(그린 인프라)의 통합적 구성을 통해 시민들이 정원도시의 실제 기능을 체감하는 기능적 측면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도보권내 공원 접근성을 강화하는 실천적 의미도 포함한다.

정 실장은 ‘정원도시 울산’이 태화강 및 태화강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상징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주요 도시 거점에 거점 공원 조성 및 주변 지역과의 연결을 통해 시민들이 정원도시의 기능적 측면을 체감하도록 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정원을 스스로 가꿀 수 있는 도시 공간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점공원·녹지축 연결…도시기능 연계

울산연구원은 문헌 고찰 및 도시 여건 분석을 통해 정원도시 울산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발전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울산 전체를 정원도시로 명명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가정원과 인근 지역의 연계 강화 △권역별 거점 공원 지정(정원화) 및 주변 지역과의 연계 △도보권 내 공원 접근성 강화 및 정원화 방안 △시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 등을 모색했다.

벤치마킹을 위해 공원과 공원을 연결한 싱가포르의 파크 커넥터(Park connectors)의 사례를 주로 살폈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를 정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주요 공원 및 녹지와 오픈 스페이스를 연결하는 다목적 그린웨이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뒀다. 폭 20m 이상의 그린 코리더(Green Corridor·녹지회랑)로 각 거점 공원(녹지)과 오픈 스페이스를 연결한 것이다. 이러한 파크 커넥터 주변으로 주거, 상업, 문화시설을 연결해 여가 공간 및 이동 공간으로 제공하고, 생태통로 확보로 생물의 종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파크 커넥터의 기능은 산책로, 보행공간, 운동공간, 자전거도로, 서비스차량 동선, 통근·통학, 환경교육, 지역 축제공간, 관광지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정 실장은 “이번 연구 역시 주요 거점 공원을 중심으로 녹지축을 연결하고 도시의 다양한 기능을 연계시키고자 했다”며 “권역별로 제시한 거점축 및 가로정원사업이 대표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의 가로축이 중심

연구를 통해 제시된 정원도시 울산의 개념은 지역 평면도를 펼쳤을 때 주된 가로축을 중심으로 녹지축을 형성하고, 녹지축과 도보권에 있는 공원, 주택가, 건축물, 공공시설을 연계하거나 새롭게 형성하는 것이다.

울산연구원은 가로공간 및 수변 중심의 녹지축 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표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격자(셀)로 구축해 최종 녹지축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바람길 분석을 통해 바람 연결 지역, 바람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녹지대 및 도시숲을 형성하는 방안과 도시 열섬 차단도 고려했다.

정현욱 미래도시연구실장은 “격자별 점수와 바람길 분석 결과를 중첩해 가로 공간 및 수변 공간의 녹지축 구간을 설정했다”며 “일상 속 정원, 가고 싶은 정원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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