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주52시간제가 시행된 가운데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제도의 세부 내용을 정확히 알리고, 현장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13일 지역 내 중소기업을 초청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A업체 대표는 “발주 시 납품 기일이 짧을 경우 주 52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관급 공사만이라도 52시간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넉넉하게 발주를 넣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B업체의 경우 “대기업 납품단가 현실화 지원이 절실하다. 국제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분만큼 납품단가가 반영되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적절한 숙련공을 채용하기도 쉽지 않다. 납품단가를 높여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업체는 “사업주의 개인 대출로 겨우 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 52시간제까지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소규모 사업장인 만큼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세세한 근태관리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반면 “현재 신종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좋지 않고, 물량도 많지 않다. 지금 당장 주 52시간제 시행에 대한 부작용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량이 본격적으로 많아지면 이 문제가 더욱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5~49인 사업장의 유예기간이 끝나고 제도가 전면 시행되는 첫 달인 만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날 제시된 의견을 적절히 수렴해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 중기청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수출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내 11개 중소기업을 발굴해 2021년 상반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하고 지정증을 수여했다.
상반기 수출유망중소기업은 △글로벌에코(주) △(주)대흥웰텍 △(주)동양엔지니어링 △(주)동원엔텍 △(주)싸이언 △(주)씨엔루브 △아이케미칼(주) △(주)엑소루브 △케이팜영농조합 △(주)태성산업 △한일시스텍(주) 등이다.
수출액 500만달러 이하의 성장성이 높은 이들 중소기업은 2년간 중소기업진흥공단, KOTRA, 시중은행 등 20여개 수출 지원 유관기관을 통해 각종 우대지원을 받게 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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