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취업자수가 4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울산지역 고용시장에는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취업자수는 두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중후장대형 제조업도시 울산고용시장의 주역인 남성취업자 감소세는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20~30대 청년 취업률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4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5만명으로 전년같은달 보다 1.2%(7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고용률은 57.2%로 전년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특히 울산지역 산업도시의 고용의 중추인력인 남성 취업자수가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역 남성 취업자수는 지난해 4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울산 남성취업자수 35만명대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33만명대로 크게 떨어진 만큼 쉽게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여성의 경우 21만4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3% 늘어났다. 3월부터 4개월 연속 여성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7.1%)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으며, 40대(2.8%)에서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20대(-6.4%)와 30대(-6.0%) 등 청년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으며, 6월에는 50대(-2.0%) 취업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9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7.0%(7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1년전보다 6000명(5.7%) 증가해 고용의 질이 더 나빠졌다. 특히 자영업자는 4000명(5.1%) 늘어났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0.0%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0.9% 증가한 6만8000명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는 3개월 연속 소폭 증가했다. 지난 4월 증가세로 돌아선 제조업 취업자수느 6월에도 1000명(0.4%) 증가다. 6월 울산지역 제조업 취업자수는 15만8000명이다.
건설업 취업자도 4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8.3% 늘어났다. 그러나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9.1%,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1.0%씩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만9000명으로 40.9% 감소했다. 지역 실업률은 3.3%로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실업자가 폭증하고 실업률이 치솟은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감소하면서 울산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39만3000명으로 4.2%(1만6000명) 증가했다.
한편 6월 전국 취업자수는 276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8만2000명 늘었다. 올해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취업자 증가폭은 4월 65만2000명으로 6년8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뒤 5월 61만9000명, 6월 58만2000명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