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지역 요양시설·시골마을 찾아 제자들과 민화 체험교실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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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지역 요양시설·시골마을 찾아 제자들과 민화 체험교실 열어”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7.19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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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숙미 민화작가
“처음에는 울산에 코로나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늘어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게다가 일 년이 넘게 코로나 상황이 지속할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수업을 진행하려고 하면 확진자가 늘어나 흐름이 끊어지기 일쑤였죠.”

울산미협 회원과 한국민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숙미 작가는 학창 시절부터 시작해 미술을 시작한진 30여 년, 그중 민화에 오묘한 색감에 빠져 민화에 주력한진 벌써 10여 년을 훌쩍 넘어섰다. 오랜 세월 작품활동을 한 그에게 올해처럼 힘든 시간은 없었다.

“다른 예술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지난해 상반기는 ‘퐁당퐁당’을 넘어서 강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거의 전멸에 가까운 수준으로 수강생이 빠져나갔어요. 민화는 연속성이 중요한 작업인데 처음 민화를 접하시는 분들은 진도가 도저히 나가지 않더라고요.”

그는 수강생이 없는 동안 작품활동에 매진하려 했다. 하지만 전시조차 힘든 상황이 왔다. 한국민화협회의 전국 회원전조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된 것이다. 작품을 소개할 공간이 사라졌다. 온라인 전시도 염두에 뒀지만 저작권과 민화만이 가진 고유의 색감과 색감을 표현하기 힘들어 연기된 것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민화는 복원과 창작, 표현이라는 다양한 부분이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그 세밀한 테크닉을 표현하기 힘들더라고요. 일단 저뿐만 아니라 많은 민화 작가들이 온라인 전시·수업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런 고민을 잠시 접어두고 민화를 알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바로 민화를 활용한 봉사활동이다. 이 일에는 그의 화실에서 민화를 배우다 동아리를 결성한 제자들이 함께한다. 제자들과 함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옛 궁근정초등학교를 활용해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에서 ‘땡땡마을’ 주민들에게 부채 그리기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또 울주군의 한 요양 시설을 찾아 감성 치료에 도움이 되는 민화 그리기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코로나로 전시회를 열어도 사실 관람 오는 사람이 없잖아요. 초대하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기 전까진 일단 저희가 찾아가 민화를 알리기로 했어요. 민화도 소개하고 문화소외 계층에 전시도 보여주고 직접 체험할 기회도 주면 좋잖아요.”

이와는 별도로 오는 10월 울주군 선바위도서관에서 회원들과 함께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무려 전시 기간만 한 달여에 달하는 전시다. 개인전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회원들과 함께 전시하기 위해 기획했기에 코로나로 무산되지 않기만을 기원하고 있다.

“10월엔 코로나 확진자가 반드시 줄어들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야 온라인 세상에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의 민화를 소개할 기회가 생기지 않겠어요. 전시가 열리면 많이 찾아 구경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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