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업계-조선업계 2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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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계-조선업계 2분기 실적 ‘희비’
  • 김창식
  • 승인 2021.07.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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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정유·화학업계와 조선업계가 각각 ‘국제유가 급등세’와 ‘수주풍년’의 호재를 만났지만,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유화학업계는 유가상승 재고관련 이익 발생과 제품가격 상승으로 흑자전환 또는 영업이익 확대가 예상되나, 조선업계는 비용 상승 등으로 ‘어닝쇼크’(실적충격)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정유·화학업계 ‘상반기 강세-하반기 약세’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석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 급등세에 따른 재고차익과 제품가격 상승, 코로나 위생용품 수요 급증 등 영향으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유업계의 경우 두바이 평균 유가가 1분기 58.9달러에서 2분기 66.0달러로 7.1달러 상승하면서 정제설비 평균 가동률은 70% 미만에 그치고 있지만, 대규모 재고관련 이익이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11조6930억원, 영업이익 5740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산했다.

S-OIL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이익 상향과 화학·윤활기유 수익성 호조 지속으로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 예상됐다.

현대차증권은 S-OIL의 2분기 매출액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4.7%, 영업이익 5555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S-OIL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16% 감소한 5265원이나, 시장 컨센서스(3906억원)를 35% 웃돌 것으로 봤다.

석유화학업계도 전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호조가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보면 롯데케미칼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03.3% 상승한 5933억원, 매출은 63.9% 상승한 4조39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05.3% 증가한 2조1073억원, 영업이익은 526.9% 급증한 7529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보다 42.6% 증가한 2조7908억원, 영업이익이 121.2% 증가한 2842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유화학업계의 실적 호조세는 하반기부터는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마진) 약화에다 공급 과잉 우려도 더해지며 하반기부터는 실적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경고음이 속속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발목’

10년만의 ‘슈퍼사이클’ 도래로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계는 후판 등 원자재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올해 수주목표의 102%를 이미 달성했다. 주력인 현대중공업은 연간목표(72억달러)를 10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치의 70~80%가량을 채워 연내 조기 달성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4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하고, 삼성중공업은 1137억 원, 대우조선해양은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예상했다. 수주가 쏟아지고 선가가 오르고 있지만, 선박건조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비용부담이 커졌다.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 국내 조선 ’빅3‘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t당 115만원으로 제시해 놓고 있는데, 조선사들은 매출차감과 공사손실 충당금의 형태로 이를 2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2분기 실적발표 전 노사간 2019년과 2020년 임금·단체협약 타결해 일회성 비용을 반영할 경우 영업손실 규모는 최대 1조원을 웃돌수도 있다고 KB증권은 관측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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