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의 이번 ‘비수도권 5인 이상 모임 금지’ 결정은 뒤늦은 감이 있다. 이미 사람들은 휴가철에 들어갔고 강원도 등 동해안에는 피서객들이 운집하고 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지난 토·일요일 정자 바닷가를 비롯한 강동 해안에는 사람들이 발디딜 틈 없이 몰려나왔다. 울산지역의 한 펜션 관계자는 “울산도 4인까지 모임인원이 제한되면서 오늘만 방 변경이 가능하느냐는 문의 전화가 20통은 넘게 왔다”면서 “당장 7월말, 8월초 성수기 예약을 다 받아놨는데 6인용, 8인용 방들이 모두 취소되거나 변경을 요구하니 우리도 미칠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차 대유행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방역의 고삐를 다잡아야 한다. 잘못하면 우리 모두가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52명 늘어 누적 17만9203명이라고 밝혔다. 휴일에도 12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현시점의 최대 위험 요소는 여름 휴가와 권역별 방역 단계 차이에 따른 풍선 효과이다. 일각에서는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비수도권 전체의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 격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방역 수위 격상과 백신 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면 다음 달 말쯤에는 신규 확진자가 800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그 숫자가 23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등 비수도권 방역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여름 우리는 코로나와 폭염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호흡하기조차 힘든 날씨에 하루 종일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생활하는 것은 가히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방역의 둑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힘든 시기이지만 모두 방역에 경각심을 갖고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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