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울산 2030세대 갭투자(세 끼고 집 구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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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울산 2030세대 갭투자(세 끼고 집 구매) 크게 늘었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7.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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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는 비교적 여유 자금이 있는 4050세대에서 주로 이뤄졌으나, 올해 들어 울산지역 내 갭투자 연령층이 대폭 낮아졌다. 최근 ‘패닉바잉’ 열풍으로 집을 마련하는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전셋값도 치솟아 자녀에게 집값의 일부를 증여해주면서 갭투자로 사게 하는 부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광역 시·도별 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20대가 울산에서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것은 48건으로 나타났다. 소득을 얻기 쉽지 않은 10대에서도 3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5월 10~20대의 갭투자는 한 건도 없었다.

10대가 갭투자로 집을 산 것은 부모로부터 일부 돈을 증여받고 나머지는 전세 보증금 등으로 충당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녀에게 일찌감치 주택을 마련해준 것도 있겠지만 자녀 이름을 빌린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5월 6건에 불과했던 30대 갭투자 역시 137건으로 23배 가까이 폭증했다. 10~70대 이상 등 전 연령층 중 30대의 갭투자가 가장 많았다.

울산지역 10~30대의 갭투자는 빌라,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보다는 아파트가 훨씬 많았다. 10대 갭투자 3건 모두 아파트였으며, 20대 갭투자 48건 중 44건이 아파트, 30대 갭투자 137건 중 123건이 아파트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젊은층의 갭투자는 아파트보다는 비아파트가 훨씬 많았다. 집값이 워낙 많이 오르고 대출도 막혀 있어 비싼 아파트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빌라 등으로 갭투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1~5월 10대가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것은 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건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울산을 비롯해 인천(36건), 부산(22건), 대구(14건) 등 지난해 10대의 갭투자가 전무했던 지역에서도 10대 갭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0대가 자발적으로 고액의 주택매입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부모가 자녀의 명의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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