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노사 잠정합의…3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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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 노사 잠정합의…3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대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7.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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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는 일단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에 성공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급 200%+350만원, 격려금 230만원, 주식 5주, 20만 복지포인트, 전통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으로 요약된다.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 체결로 기술직 조합원들의 고용안정도 보장했다. 대리급 직급 수당을 신설하고 결혼·출산 축의금도 인상했다. 사무·연구직군 초과 연장 근로 수당도 손질했다.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성과 보상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없지 않지만 기본급 인상 규모만 하더라도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정 직종 중심으로 노사협상이 진행돼 왔던 그간의 관행을 깨고 연구·사무직과 현장 기술직은 물론 세대별 다양한 요구를 고루 반영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친환경 자동차로 산업 전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 준비, 미국 투자 계획 등으로 일자리 축소를 우려해왔으나, 이번 잠정합의안에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사업 형태가 바뀌어도 국내 공장과 연구소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취지를 담아낸 것도 큰 성과다.

오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았다. 찬반투표에서 가결이 돼야만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16일 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2개월 만에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지만 찬반투표에서 2차례나 부결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잠정합의안 도출만으로 낭보라며 방심하는 것은 섣부르다. 지역사회의 바람이 조합원들에게 전달돼 찬반투표가 가결될 때 비로소 코로나19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찬반투표 가결까지 이어져 지역 상권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이 28조원이 달하는, 7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내기는 했으나 노사 한마음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결코 만만치 않다. 주가 횡보세가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불안정한 노사관계, MZ세대 직원 퇴사 러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등이 리스크로 꼽힌다.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에서 벗어나 퓨처 모빌리티(future mobility)로 전환,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는 것도 시급하다. 당장 찬반투표가 부결돼 파업을 하게 되면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늘어나게 될 3분기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도 있다. 지역상공계는 “조합원 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노사가 함께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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