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파로 15년전 수준으로 떨어졌던 울산 수출액이 올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반기에도 정유·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력제품의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연말 울산 수출액은 2019년(695억 달러) 수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울산 수출액(561억달로)은 최악의 부진세를 보이며 2006년(560억달러) 수준으로 추락한바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김정철)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울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353억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이후 2년6개월만에 최대치다.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 충남에 이어 3위를 지켰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65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수출 단가가 상승(49.3%)하고, 글로벌 수요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급증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53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가전 등 전통적 수요 회복과 더불어 포장재·의료용 합성고무 등 비대면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미국 텍사스 한파와 일본 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차질로 석유화학 수출 단가(55.7%)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호주, 러시아, 이스라엘 등지에서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한 99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SUV차량 수출비중 확대와 서구권 전략 차종이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부품은 국내 기업이 진출한 미국·EU 등지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0.9%) 감소한 28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 미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7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35.9%), 자동차부품(30.5%), 석유제품(16.4%)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와 더불어 건전지 및 축전지(482.7%)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0% 증가한 53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44.5%), 동제품(101.1%), 석유화학중간원료(42.7%), 합성수지(45.8%) 수출이 늘었다.
대 일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22억8900만 달러, 호주 15억5000만달러(88.2%), 베트남 14억4000만달러(32.8%)를 기록했다.
울산의 수입은 1차산품과 중간재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29.0% 증가한 180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72억4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울산의 상반기 수출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고, 하반기 수출전망도 밝다”면서 “다만, 수출입물류 애로가 계속되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불안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는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울산 2021년 상반기 수출액 추이 (단위 : 억달러) | ||||||||
구분 | 2018년 상반기 | 2019년 상반기 | 2020년 상반기 | 2021년 상반기 | ||||
금액 | 증감률 | 금액 | 증감률 | 금액 | 증감률 | 금액 | 증감률 | |
수출 | 331 | -2.9% | 353 | 6.5% | 267 | -23.5% | 353 | 31% |
수입 | 174 | 15.9% | 162 | -6.9% | 140 | -13.5% | 181 |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