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1년사이 5000만원가량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나타났다. 울산의 전셋값 역시 넉달째 1%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세난 우려를 키웠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7월 울산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억6260만원으로 지난해 7월(2억1412만원)과 비교해 22.6%(4848만원) 올랐다. 현재 울산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6월 이래 최고 높은 가격이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울산 아파트 중위가격은 KB국민은행이 처음 통계를 발표한 2013년 4월 1억8288만원에서 시작해 2015년 5월(2억74만원) 2억원을 돌파한 뒤 1년 뒤인 2016년 11월 2억4316만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겪으며 2019년 10월 2억181만원까지 떨어졌으나, 현재 급격하게 상승 중이다.
다만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5억76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울산지역 부동산시장이 과열기라고 하지만,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이 1억원 오르는 동안 울산은 5000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과 울산 아파트 중위가격 차이는 지난해 1.7배에서 올해 1.9배로 격차도 더 커지고 있다.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0.61% 상승해 전달(0.8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구군별로 울산 동구가 전달보다 1.55% 올랐고, 남구 0.62%, 북구 0.62%, 울주군 0.30%, 중구 0.13% 순으로 상승했다. 동구와 남구가 전달보다 오름폭을 키웠고, 나머지는 전달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7월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은 1.03% 상승해 전월(1.12%)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울산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월 1.10%에서 2월 0.68%, 3월 0.60% 등으로 두 달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나 4월 1.10%로 다시 상승폭을 키운 뒤 5월 0.90% 등 4개월 연속 1%에 가까운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에만 6.72% 올랐다. 특히 북구의 경우 7개월 동안 13.40% 올라 울산 5개 구군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울주군(8.35%), 중구(4.60%), 남구(3.73%), 동구(3.04%) 순이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