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의 음악이야기(192)]올림픽 금메달과 국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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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의 음악이야기(192)]올림픽 금메달과 국가연주
  • 경상일보
  • 승인 2021.07.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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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0 도쿄올림픽이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첫 금메달은 양궁에서 나왔다. 그것도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혼성단체전에서 양궁 대표팀의 막내들이 금빛 과녁을 쏘아서 시상식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올림픽 시상식 때 울려 퍼지는 각국의 국가는 개최국이 악보를 받아서 자체 녹음하여 사용한다.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도 악보를 제출하여 개최국 악단이 녹음하여 사용하고 있다.

시상식장에서 연주되는 국가를 들어보면 각 나라 국가의 길이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 애국가는 55초 정도이다.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한다면 전주 10초를 포함하여 3분50초 정도 소요된다. 올림픽에서는 시간을 단축해야 하므로 반복되는 부분과 전주를 생략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에서 국가가 제일 짧은 곡은 22초짜리 아프리카 우간다 국가이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는 30초다. 반복도 없고 잘라낼 것도 없이 원곡 자체가 길게 돼 있는 국가도 있다. 남미 우루과이의 국가는 무려 4분 동안 연주해야 한다. 1924년과 1928년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우루과이가 금메달을 딴 뒤로 아직 우루과이 국가가 올림픽에서 연주 되지 않아 몇 분짜리로 축약되었는지 궁금하다.

남의 나라의 국가를 쓰는 나라도 있다. 싸이프러스는 그리스 국가를 그대로 사용한다. 국가를 두개나 사용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태국과 덴마크는 국가행사에서 국민들이 부르는 국가와 국왕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사용하는 국가가 따로 있다. 뉴질랜드는 국가를 가지고 있으나 영국의 여왕이나 총리가 뉴질랜드를 방문하면 영국 국가를 연주한다.

남의 나라 국가의 곡을 그대로 사용하며 가사만 새로 붙여 사용하는 나라도 있다. 에스토니아는 핀란드, 리히텐슈타인은 영국, 폴란드는 옛 유고슬라비아, 탄자니아는 잠비아의 국가를 사용하고 있다. 제목도 다 다르다. 우리나라 국가의 제목은 ‘애국가’이고, 미국은 ‘성조기여 영원하라’다. 프랑스는 ‘라 마르세예즈’, 독일은 ‘독일인의 노래’, 영국은 ‘여왕폐하 만세’이다. 북한도 ‘애국가’라 부른다. 물론 곡과 가사는 완전 다르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 애국가‘, 안익태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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