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기업 노사협상 마무리…지역경기회복 힘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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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기업 노사협상 마무리…지역경기회복 힘 모아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7.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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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2년치 노사협상을 마무리한데 이어 현대자동차도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전체 조합원(4만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2745명(투표율 88.07%)이 참여, 2만4091명(56.36%)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끝냈다. 교섭기간도 비교적 짧은데다 여름휴가전 타결도 3년만이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2009~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 합리·실리 성향 노조 집행부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기업들의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모처럼의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협상타결로 임금소급분 등 총 3000억원, 현대차의 협상타결로 재래시장상품권 등 총 5400억원이 풀릴 것이란 전망이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에 앞서 SK이노베이션도 단협 교섭을 시작한지 3주 만에 역사상 가장 빠른 잠정합의를 이끌어냈고, 투표율과 찬성률 모두 역사상 최고인 95.8%, 88.5%로 지난 22일 가결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대차 노조의 찬반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새벽 ‘울산 주요 기업 단체협약 타결 관련 담화문’을 통해 “울산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울산지역에 대표적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의 노사협상은 지역경제는 물론이고 국가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와 세계적 경기침체가 겹친 데다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패러다임 변화를 좇아가야 하는 등 버거운 환경이다. 게다가 울산지역은 일자리 감소에 따른 인구 감소까지, 여러 경제사회지표에서 광역시 출범 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을 이어가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사회는 대기업들의 노사협상마저 부결돼 분규가 시작된다면 그 여파가 지역협력업체로 확산되면서 회복불능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노사 한마음은 지역의 경제위기 극복을 향한 출발점이다. 마침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 방안을 내놓았고, 현대중공업은 수주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시기를 보낸 정유사들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석유화학업종도 신규투자로 공장 신·증설에 나섰다. 울산지역 3대 주력산업이 불황을 떨쳐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협상을 마무리한 노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회사의 미래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미래도 그들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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