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집값이 고점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 하반기 금리인상 등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이 예상보다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19년 말부터 무섭게 치솟고 있는 아파트값을 비롯한 울산 부동산시장에도 정부의 가계대출 등 정책적 리스크관리 강화로 인해 상승세에 어느정도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2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창룡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질의·답변 과정에서 “올해 하반기 전문가들의 고점 인식, 금리 인상과 유동성 관리 가능성 등 대내외적 환경 등을 판단해볼 때 주택가격은 일정 부분 조정의 여지가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하향 조정 내지 가격조정이 이뤄진다면 시장의 예측보다는 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을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기대심리와 투기수요, 불법 거래가 비중 있게 가격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에서는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수는 없다”면서 “지금 아파트 실질가격과 주택구입 부담지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등 주택가격 수준·적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들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기구가 과도하게 상승한 주택가격의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부동산 전문가 패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4.6%가 현 주택가격 수준이 고평가됐다고 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가계대출은 좀 더 엄격한 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연 환산을 하면 8~9% 정도 된다”며 “연간 5~6%가 되려면 하반기에는 결국 연 3~4%대로 관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실수요와 무관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더 깐깐하게 점검·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의 부동산 리스크 경고음에다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울산 부동산 시장도 다수 수그러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가격은 7.63% 상승, 2011년(12.4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10.50% 올라 201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021년 울산지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19.08% 상승했다.
한편 5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2조4851억원으로 전월대비 378억원 감소했다. 5월 가계대출 증감률(말잔기준)은 전년동월(-1.1%)대비 4.6%를 기록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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