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C와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발표, 미국 2분기 GDP 등 빅 이벤트가 대거 포진되어 관망심리가 팽배했던 지난주 국내 증시는 KOSPI 1.6%, KOSDAQ 2.3%로 한주를 마감했다. 중국발 기업 규제 이슈의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KOSPI 상승 랠리는 7월 한 달간 약 2.8% 하락하며 일단락됐는데 향후 증시는 FOMC 이벤트 소멸, 실적기대감 약화, 중국 증시 부담, 미 부채한도 협상 실패 가능성 등 긍정보다는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당분간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2분기 기업 실적과 경기 지표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대부분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2분기가 펀더멘탈 지표의 정점이라는 것인데 과거 경기(ISM지수)와 실적(EPS 변화율)이 꺾인 이후엔 증시가 리스크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되새겨 봐야한다. 경기 사이클이 하강국면일 때 증시는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이 나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패턴이었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에 대해서 우려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매크로 리스크가 발생하면 투자 심리가 쉽게 무너지기 때문이다. 기업이익 모멘텀도 2분기가 정점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KOSPI 3개월 EPS 변화율은 6월말을 정점으로 꺾인 상황이다. 이익 모멘텀이 꺾인 이후에는 대부분 조정을 거쳤는데 2000년 이후 코스피 3개월 EPS 변화율이 10% 이상에서 정점을 기록했던 4번의 사례 중 3번은 변동률 정점 이후 2개월 내에 주가 조정이 나타났다. 그러나 과거 한국증시가 경험한 두 번의 대세 상승장을 보면 아무리 강한 랠리라도 200일 이동평균선 조정 없이 지속 상승한 경험은 없다. 만약 현재의 peak out이 하락장의 시작이 아니라 강세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면 이는 시장의 붕괴가 아니라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금주 증시 관련 주요 일정 및 이벤트로는 2일 미 7월 ISM 제조업, 3일 국내 7월 CPI, 6일 국내 6월 경상수지 및 미 7월 실업률 발표가 있다. 이 외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 카카오게임즈(4일) 하이브(5일) 카카오, 롯데케미칼(6일)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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