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동차부품업체 10곳 중 7곳 “미래차 전환 여력 없다”
상태바
울산 자동차부품업체 10곳 중 7곳 “미래차 전환 여력 없다”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8.0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차부품업체 10곳 중 7곳 정도는 친환경차 전환에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생산 부문별 특성에 맞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지난 5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부품 제조회원사 200개사 중 48개사 회신)를 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상의는 결과를 토대로 부품업체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세제지원’과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육성을 위한 정책 마련’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3개 부처에 건의했다.

조사결과 ‘친환경차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으며 응답 기업의 75%는 ‘여력이 없다’고 했다. 지역 2~3차 협력업체 대부분은 규모가 영세하고 이번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 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37.5%)’ ‘주52시간 근무제 시행(25%)’ ‘중대재해기업처벌법(16.7%)’ ‘최저임금상승(16.7%)’ 등으로 인한 당장의 위기 극복도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차 전환 준비는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에 참여한 지역 차 부품업체의 87.5%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사태로 인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감소(33.3%)’와 ‘생산물량 감축(31%)’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공장 가동중단(24.1%)’ ‘납품지연(7.1%)’ ‘인력운용(7.1%)’ 순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기업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기업 자체 해결책이 없다’가 38.7%로 가장 많았으며 ‘근무시간 단축 및 연월차 사용 독려(25.8%)’ ‘근무자 업무 전환 등 근무 조정(19.4%)’ 순으로 나타나 직접적인 해결책보다 일감 감소에 따른 인력운용 조정 등 단기적인 대응에 그쳤다. 응답기업의 76.9%는 ‘현 사태가 올해 안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 개선을 위한 지원책으로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한 정부지원(54.2%)’이 가장 많았으며 ‘생산 차질로 인한 경영난 해소를 위한 금융지원(29.2%)’ ‘가격경쟁력 향상 및 공급선 다변화(12.5%)’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가 까다로운 개발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특성으로 기업 자체적인 투자나 노력보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안전한 공급망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울산상의는 설명했다.

당장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은 정부와 금융권의 선제적인 자금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상의는 지역 부품사들의 친환경차 전환에 따른 사업재편 현황에 대한 추가 설문조사를 시행해 애로사항, 지원책 등을 파악하고 기업 규모별, 도급 단계별, 생산 부문별 특성에 맞는 실질적인 정책 및 제도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