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만에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SK이노베이션은 유가·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과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 등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 11조119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코로나 타격을 받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조9877억원(55.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28억원 늘어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실적을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지난해 18조1789억원에서 올해 20조35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271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9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 중심으로의 딥체인지와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며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독립회사 분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개발(E&P·Exploration&Production) 사업을 각각 독립 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이사회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친 후, 10월1일부로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각각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서 역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분할 방식은 SK이노베이션이 신설 법인의 발행 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SK이노가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SK배터리 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을 각각 수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이 배터리 사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ESS, 플라잉카, 로봇 등 새로운 배터리 적용 사업을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 외에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플랫폼 사업 등 신성장 동력 실행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형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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