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는 9곳 14만여㎡ 중 3분의 1이 넘는 2곳(클러스터 21, 91~4) 5만2000여㎡가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혁신도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클러스터 부지가 개발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구는 정부의 울산지방합동청사와 울산의료원 등 울산시가 지정하는 공공시설의 부지로 선정되기를 희망했으나 그마저도 실패했다. 정부의 울산지방합동청사는 남구 야음동 현 세관부지로, 공공의료원은 북구 창평동으로 낙점됐다.
중구의 상대적 박탈감은 차치하더라도 혁신도시가 울산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리적 위상이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조성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도 계속적으로 빈터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현재 미분양된 클러스터 부지는 4개 필지로 나눠 교육·연구 및 공공업무 클러스터 등으로 유치대상 업종이 정해져 있다. 4곳 중 2곳은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나머지 2곳은 딱히 활용방안도 없는 상태다. 공공업무시설, 의료시설(종합병원급), 창업보육시설, 회의시설 등 복합시설물을 권장 유치업종으로 정해놓고 있는데, 분양 문의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혁신도시에서 가까운 원도심은 최근 대규모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공동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B-05 지역의 주민들이 대거 이주를 하면서 원도심 상권이 위축돼 문을 닫은 가게들이 즐비하다. 현재 진행 중인 B-04지역의 재개발도 속도를 내게 되면 원도심의 공동화는 더욱 심각해진다. 게다가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우정동도 국토부 주도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에 선정됐다. 때문에 중구로서는 혁신도시의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울산시가 하루빨리 클러스터 부지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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