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의 건설 실적이 크게 호전된 가운데 울산은 인허가, 분양, 준공 등 산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시장의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분양 물량까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울산지역 내 신규 주택 공급 가뭄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울산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4561호로 작년 동기 4589호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23만761호로 작년 동기 18만8848호 대비 22.2% 증가했으며, 수도권은 11만7039호로 작년 동기보다 17.0% 증가했고 지방은 11만3722호로 28.0% 늘었다.
또 전국적으로 상반기 주택 착공 물량은 26만9289호로 작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은 10만4788호로 200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울산지역 상반기 주택 착공 물량은 3902호로 소폭(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울산지역 주택 분양·준공 실적 또한 저조했다. 상반기 분양 물량은 3322호로 지난해 대비 7.8% 줄었으며, 준공 물량은 1338호로 33.4% 감소했다.
지역 내 신규 주택 공급이 더디게 진행되자, 미분양 주택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토교통부의 6월 전국 미분양주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407호로, 전달대비 19.9%(101호)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365호)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주택시장 강세로 신규주택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도 입주자를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또한 182호로 5.2%(10호) 감소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울산지역 HBSI 전망치는 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보다 6.3p 상승한 것으로 8월 이후 울산지역 주택 사업경기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다만 7월 HBSI 실적이 기준점에 못 미치는 89.4를 기록하는 등 기준점 아래에 머물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