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방향성 공감하지만 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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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방향성 공감하지만 부작용 우려”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1.08.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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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석유화학 등 산업계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5일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나리오와 관련, 취지와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제 추진 과정에서 산업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에너지·발전, 정유·석화업계 직격= 산업계는 우선 이번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업계 트렌드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같은 방향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는 전제했다. 현재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각사별 탄소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에 제시된 기술이나 필요한 시설 등에 대해서는 준비가 미비하고 비용 부담 등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선행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에너지 업계측 정부가 공개한 3개의 시나리오 초안 중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중단을 담은 시나리오 2안과 3안은 독립적인 계통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해 반드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정유, 석유화학 업계는 석탄·LNG 발전 등 기존 에너지원을 일부 활용하면서 CCUS 등 친환경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018년보다 96.3% 줄이는 시나리오 1안이 그나마 가장 실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업계 현실을 고려하면 그마저 사실상 달성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석유협회는 “탄소중립 방향성에는 공감하나 연료전환, CCUS 등 미래 기술 개발과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불확실성도 크다”며 “시나리오대로 이행시 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무리한 감축보다는 여건에 맞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측은 “2050 탄소중립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업들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업종별·규모별로 기업이 맞닥뜨린 상황과 여건이 달라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발표된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정부 부처와 전문가 중심으로 논의한 결과물이므로 앞으로의 의견수렴 및 논의과정에서 기업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탄소감축 기술개발에 힘쓰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우려= 미래차, 재생에너지 전환 등 정부 지원 요청 자동차 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는 이미 추진 중인 사업 목표로 대규모 경영 전략 수정 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급작스러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점 등은 별도로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철강업계는 그린철강위를 출범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하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등 탄소중립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이 상용화되도록 정부가 기술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더라도 국가 차원의 그린 수소·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시나리오 계획에 맞춰 탄소배출을 크게 줄인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선급과 수소 연료 추진 선박에 대한 세계 첫 국제 표준 개발에 돌입하는 등 수소 선박 기술 확보에 주력 중이고, 현대미포조선은 만에너지솔루션 등이 참여한 암모니아 추진 선박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암모니아 추진 시스템에 대한 기본 설계를 맡기도 했다.

이형중기자·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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