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람료, 대리운전 이용료, 택배 이용료, 외식비 등 울산지역 개인서비스 물가가 3년9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보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인데,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이 중 개인서비스가 2.4% 상승했고, 공공서비스는 1.1% 하락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017년10월(2.6%)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내내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랐다.
올해 1월 1.5%, 2월 1.4%, 3월 1.7%로 오른 뒤 4월 2.1%, 5월 2.2%, 6월 2.3%, 7월 2.4%로 넉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은 영화관람료로 1년 전보다 2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관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10%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들이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 외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5.2%), 미용료(3.4%)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올해 들어 주요 외식비도 크게 올랐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7월 울산 기준으로 대표 외식품목 8개 가운데 7개 품목 평균 가격이 지난해 7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밥이었다. 지난해 7월 2300원이던 김밥가격은 7월 기준 2500원으로 8.7% 상승했다.
또 자장면은 5700원으로 7.5%,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6900원으로 6.1%, 칼국수는 7200원으로 4.3%, 비빕밥은 8100원으로 2.5% 상승했다. 삼계탕과 삼겹살(200g 환산 기준) 가격은 각각 1.5%, 1.4% 올랐다. 반면 냉면 가격은 80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연초에는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으나 최근에는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를 비롯해 전체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서비스 중 외식, 외식 외 가격이 모두 올랐다”면서 “외식물가 상승에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고, 외식 외 물가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