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제지명설계경기 당선작 발표…옹기마을 새출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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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제지명설계경기 당선작 발표…옹기마을 새출발 될까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8.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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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건축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김찬중 건축가의 더시스템랩이 울산시 울주군 옹기마을의 앵커시설을 설계하고 마스터플랜을 세운다. 국제지명설계경기를 실시한 울주군은 5명의 지명건축가 가운데 더시스템랩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삼성동 KEB하나은행 플레이스원, 양산 미래디자인융합센터, 울릉도 코스모스리조트, 서울 식물원 등이 그의 작품이다.

이번 국제지명설계경기는 울산의 공공기관이 처음으로 시도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우선 주목을 끌었다. 지명설계경기는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일반 공모와는 달리 미리 지명된 건축가만을 대상으로 행해지고 참가자에게는 당락과 관계없이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설계경기다. 이번 지명설계경기에서는 당선자는 180억 규모의 옹기마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이 되고, 탈락한 건축가는 9000만원을 받는다. 그 덕에 5명 모두 누가 당선돼도 실망스럽지 않을, 국내에서 최고 성과를 이미 보여주었던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옹기마을의 신선한 변화와 더불어 울산 최초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건축물이 될 거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다만 누가 옹기마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머무르게 하는 장기적 발전방안을 담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번 설계경기의 과제는 △옹기마을 입구 옛 영남요업 부지에 들어설 건축물 설계와 △옹기마을 명소화 마스터플랜 2가지다. 당선작은 건축물로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사무실과 식당, 갤러리, 공연장, 편의시설을 제안했다. 외형에서는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는 한국적 곡선을 가진 여러 채의 건축물들로 구성됐다. 옹기를 활용한 타일 지붕이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콘텐츠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회사 사무실과 그들이 만든 창의적 디자인의 제품을 전시해서 옹기장과 새시대 장인의 공존이다. 옹기마을과 옹기문화공원, 철도유휴부지와 폐선부지 활용방안을 담아내는 마스터플랜에서는 폐선부지를 산책길로 연결해 마을을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유휴부지는 흙놀이터, 야외극장, 대나무숲, 반려동물 공원 등을 갖춘 에코파크를 제안했다.

옹기마을은 현재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일반인들의 거주지로 선호되는 지역도 아니다. 이번 지명설계경기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옹기마을의 관광자원화를 이뤄내겠다는 울주군의 야심이 담긴 특별한 시도였다. 당선작에 이러한 울주군의 뜻이 충분히 담겼는지 궁금하다. 어떤 회사가 입주할지, 그 회사가 중심이 돼 전시공간과 공연장을 장기적으로 꾸려갈 수 있을지, 에코파크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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