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름철 익사사고 줄어들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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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여름철 익사사고 줄어들지 않는 이유
  • 경상일보
  • 승인 2021.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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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기 울산대 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 한국라이프세이빙 소사이어티 경상지부 대표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는 1891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안전교육과 응급처치 활성화를 위한 비영리기관을 세운 것이다. 2003년에는 이 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를 한국에 설립하자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08년 한국라이프세이빙소사이어티에 이어 2015년 경상지부가 울산에 설립됐다.

여름철 익사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사는 교통사고, 추락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사고사이다. 심각한 사회문제임에도 국민들 인식은 따라주지 않는다. 범정부적 노력도 선진국에 비하면 뒤쳐져 있다. 익사는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로 모두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익사를 예방하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2021년 4월 UN총회에서도 회원국의 익사예방과 국제연대를 통한 활동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대한민국도 UN회원국으로서 드디어 본격적으로 익사예방을 위한 국가의 관심과 체계적 관리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13~2020년 통계평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500여명이 익사로 사망한다. 자살이나 시체유기 등을 제외한 순수 익사사고만 해당하는 수치다. 그중 여름철에 70% 정도 발생한다. 하지만 그외 30%는 여름 아닌 다른 계절에 일어나므로 여름 한 철 반짝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사 발생의 원인은 크게 4가지다. 관리주체 시설의 위험관리능력과 위험시설에 대한 접근관리방법이 미숙하고 위험지역에 출입할 수 없게 안내하거나 차단하는 노력이 부족할 때 나타난다. 안전관리자(인명구조원등) 부재는 예산문제와도 관련있다. 생존수영 등의 물놀이 안전교육 부재도 이유중 하나다.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익사예방 선진국의 사업은 무엇이 있으까. 우선 국제기준의 인명구조요원 양성이다. 안전요원 양성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수영장, 해변, 워터파크 등에서 안전요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안전문화확산에 기여한다. 두번째는 위험성 평가이다. 해수욕장과 수영장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통해 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함이다. 울산의 일산해수욕장, 진하해수욕장 등 관내 주요 해수욕장에서 위험성 평가를 한번도 실시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이 있다. 세번째는 어린이 생존수영 교육이다. 초등학교 의무교육으로 수영을 배우기 전 입문과정으로 배우는 ‘Swim To Survival’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의무교육으로 정규수업시간에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은 익사예방 정책연구이다. 해변, 해수욕장운영에 대한 기본계획, 물놀이안전관리체계 개선 등에 민관이 협력하고 매년 국제심포지움도 개최한다.

앞서 밝힌 것처럼 올해는 UN총회에서 익사예방 결의안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도 행정안저부 등 관련 부처에서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도화 해 줄 것을 바란다. 국민과 국민의 대변인인 국회의원들 관심이 대한민국 익사예방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정기 울산대 스포츠과학부 겸임교수 한국라이프세이빙 소사이어티 경상지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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