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서 플랑드르악파(Flemish School)는 근대 우리가 사용하는 음악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플랑드르악파는 1450년부터 1600년에 걸쳐 플랑드르 지방에서 활동했다. 지금의 벨기에 남부에서 북부 프랑스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프랑스-플랑드르악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네덜란드(nether land)악파라고도 했는데, 지금의 네덜란드 국가가 아니라 바다보다 낮은 지대라는 의미다.
플랑드르악파의 중심인물로는 오케겜(Johannes Ockeghem 1410~1495)이 있다. 그는 궁정음악가로 활동했는데, 특히 ‘황금의 목소리를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좋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성악가이자 작곡가로 활동했다. 특유의 베이스 목소리 덕분에 많은 왕족과 성직자들이 오케겜을 좋아했다. 오케겜의 낮은 목소리 덕택에 합창곡을 작곡할 때 베이스 성부를 더 낮게 작곡할 수 있어 합창 성부의 폭이 넓어졌다. 성악가로서 그의 큰 업적이기도 하다.
당시 음악가들이 궁정이나 교회에 소속되어 계약이 끝나거나 왕이 죽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는 예가 많았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오케겜은 생의 대부분을 파리의 궁정에서 보냈다. 앤트워프대성당에서 1년간 성가대원으로 있다가 1440년부터 10여년간 프랑스 부르봉의 공작 샤를1세 궁정에서 활약했다. 1452년부터는 프랑스의 궁정교회에 성악가로 활동했고, 그 후에는 합창장(Cantor) 겸 성직자로 50여 년간을 샤를7세(CharlesⅦ 1422~61 재위), 루이 11세(LouisXI 1461~83 재위), 샤를 8세(CharlesⅧ 1483~98 재위)를 위해 일했다.
당시 플랑드르악파에 속하는 플랑드르 출신의 작곡가들은 전 유럽의 음악계에서 활동했고 르네상스시대 유럽음악을 주도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타나는 여러 악파와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플랑드르악파의 업적은 음악사에 크게 기록되고 있다. 구천 울산대 객원교수·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추천음악. Johannes Ockeghem작곡. Deo Gratias a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