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전국 취업자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울산지역 고용시장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가 줄어들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등 자영업계를 다시 강타하고 있다.
1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7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5만4000명으로 전년같은달 보다 1.4%(8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고용률은 62.8%로 전년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특히 울산지역 산업도시의 고용의 중추인력인 남성 취업자수가 큰폭으로 감소했다. 7월 울산지역 남성 취업자수는 33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9% 줄었다. 지역 남성 취업자수는 지난해 4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여성의 경우 21만7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2.7% 늘어났다. 올해 3월부터 5개월 연속 여성취업자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5%)의 취업자만 늘었으며,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특히 30대 취업자수는 10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6만2000명으로 지난해 7월과 동일하다.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5.8%) 종사자가 큰 폭으로 준 반면 건설업(2.1%) 종사자는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산업들이 회복조짐을 보이며 제조업 취업자는 0.4%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임금근로자는 1년전보다 8000명(8.7%) 증가해 고용의 질이 더 나빠졌다. 특히 자영업자는 8000명(8.4%) 늘어났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명으로 전년대비 6.0%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3.5% 증가한 7만명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36시간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000명(6.0%) 증가한 반면 36시간이상 취업자는 1만2000명(-2.7%) 감소해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32.0% 감소한 1만7000명으로 2017년12월(1만4000명)이후 3년 반만에 최저 수준이다. 구인구직 포기한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업률은 2.9%로 지난해 대비 1.3% 감소했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감소하면서 울산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39만명으로 3.4%(1만3000명) 증가했다.
한편 7월 전국 취업자수는 276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2000명 늘었다. 올해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