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해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들어 울산지역 코로나 하루 확진자 수는 10명 내외를 유지하다 5일 24명, 6일 21명, 7일 58명까지 폭증했다. 주말인 8일 25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9일 다시 51명, 10일 50명으로 늘었다. 거리두기 체계 개편에 따라 울산은 하루 확진자가 46명 이상 사흘 연속 발생하면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충족한다. 이런 와중에 최근 집단·연쇄 감염이 발생한 북구 청소업체 관련 확진자와 동구 마사지업소 관련 확진자 모두가 델타변이 감염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 우려도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에서도 3주째 3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어렵다는 점이다. 확산 속도가 빠른 델타변이의 통제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확진자 규모가 큰만큼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도 속출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단체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울산에서는 휴가를 떠났던 근로자들이 일터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대유행의 정점을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든 형국이다.
이 가운데 이번 기회에 아예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의 사례처럼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방역의 패러다임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방역 패러다임 변경은 차후에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중요한 것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다.
당국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몇몇 ‘방역 조치’들이 남아있으며, 추가 조치를 신속하게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으로서는 모든 시민 각자가 최선의 방역조치를 취하면서 백신 접종을 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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