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전세난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1년 가까이 울산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8월 둘째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남구 지역의 경우 전세 물량까지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세입자들의 시름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8월 둘쨋주(9일 기준)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0.32%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9월 넷쨋주부터 지난주까지 99주 동안 단 한주도 쉬지 않고 내달리고 있다.
울산지역 5개 구군 중 울산 울주군이 0.40%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남구(0.36%), 동·북구(0.31%), 중구(0.16%) 순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임대차법 도입 전 3억원 중후반대로 전셋값이 형성됐던 울주군 문수산동원로얄 아파트(전용면적 100㎡)가 최근 5억4000만원(19층)에 새로운 전세계약서를 썼다. 불과 1년사이 전세보증금이 2억원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입대차법 도입 전 2억원이면 전세 계약이 가능했던 KTX울산역우성스마트시티뷰(전용면적 84㎡)는 현재 3억원 초반대로 전셋값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처럼 임대차법 도입을 계기로 지역 전세난이 가중된 가운데 최근 1년간 울산 전체 아파트 전셋값이 2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구는 23.5% 상승해 5개 구군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어 남구(22.9%), 중구(20.88%), 울주군(20.74%), 동구(16.25%) 순이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0.3% 오르는데 그쳤고, 전국 시도 중 울산지역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울산 남구와 중구의 경우 전세 물량도 크게 부족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2일 기준 울산 남구 전세 물량은 358건으로 1년 전(540건)과 비교해 33.8% 감소했고, 중구는 109건으로 1년 전(158건) 보다 3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남구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난이 가중된 이유는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기존 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물건이 급감했고, 2년에 5% 안에서 보증금을 올릴 수 있게 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도 급등했다”면서 “지역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심한 만큼 전세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둘쨋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값은 한 주새 0.21% 올랐다. 동구가 0.35%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남구(0.28%), 북구(0.17%), 울주(0.16%), 중구(0.11%) 순이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