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문화·여가활동 만족도가 감소하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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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문화·여가활동 만족도가 감소하는 울산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1.08.1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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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의 문화여가활동 만족도가 많이 낮아졌다. 울산시민들의 문화·여가 활동 만족도는 만족 12.4%, 보통 59.5%, 불만족 28.1% 등으로 집계됐다. 만족이라는 답변이 2018년 36.3%에서 올해 12.4%로 3년 만에 23.9%포인트나 감소했다. 울산시가 실시한 ‘2021 울산시 사회조사’ 결과다. 지난 4월19~30일까지 지역내 3814가구 만 15세 이상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문화·여가활동에 대한 욕구가 상승하는 시대적 흐름을 감안하면 이같은 조사결과는 심히 걱정스럽다.

울산은 고향을 떠나 경제활동을 위해 정착한 베이비부머가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은 곳이다. 이들 중 다수는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울산에 살 것인가를 두고 적잖은 고민을 한다. 이 때 울산이 문화여가생활에서 만족할 수 없는 도시로 판단되면 떠날 가능성이 높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시기이므로 문화여가생활이 삶의 터전을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응답자의 울산지역 평균 거주기간은 28.1년이었고, 응답자의 56%는 ‘울산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44%가 계속 거주하지 않을 작정이거나 이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문화여가활동 만족도가 인구 유출의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문화여가생활에 불만족이라고 답변한 시민 2명 중 1명은 ‘주변 시설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지역별로 북구와 울주군에서 문화여가인프라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동서로 길게 발달한 울산이 오랫동안 1도심체계를 유지하면서 전시장·공연장·체육관 등 대형문화시설을 모두 남·중구에 집중 배치했기 때문에 북구와 울주군이 문화소외를 느끼는 것이다.

공공시설 만족도는 공원·녹지시설(37.4%), 생활복리시설(32.6%) 보행환경시설(23.6%), 문화·체육시설(25.1%) 순으로 나타났다. 공원·녹지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공공시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긴 하지만 바다·강·산 등의 자연환경을 고루 갖춘 울산에서 만족도가 37.4%에 그쳤다는 것도 가까운 자연환경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15분도시’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15분도시’는 차량이 아닌 걷거나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서 생활편의·문화·배움·공동체에 대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그로 인해 차량이용이 줄어들면서 탄소제로를 실천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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