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IT·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호조를 보인 반면 조선·기계·설비와 에너지업종은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기업의 상반기 매출 총액 1127조4212억원, 영업이익 105조131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업종이 특히 호조를 보이며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났다.
상반기 IT·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은 1년전보다 21.7%, 영업이익은 68.5%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확산과 집콕·펜트업 수요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매출 129조60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9.2%, 영업이익은 21조9500억원으로 50.4% 각각 증가했다.
삼성SDI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2795억원, 4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171.5%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1년 전보다 매출은 26.3%, 영업이익은 222.1% 신장했다.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7조7170억원과 3조543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22.3%, 143.6%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는 상반기 매출 20조1009억원, 영업이익 1조5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와 98.9% 신장했다.
석유화학 업종도 매출은 23.5%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S-OIL은 상반기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상반기 2조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1조9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코로나 특수를 탄 화학업계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곳이 많다. 금호석유화학은 상반기 영업이익 1조36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9.4%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 영업이익 1조21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철강 업종도 상반기 매출 24.2%, 영업이익은 284.9% 급증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와 에너지, 서비스 등 4개 업종은 부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매출은 7조748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줄었고, 8298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CEO스코어 박재권 대표는 “다수의 업종들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