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 늘리자 울산 집값 1개월새 3천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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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본 늘리자 울산 집값 1개월새 3천만원 올라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1.08.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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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값 통계 표본을 확대하자 울산 집값이 단번에 3000만원 넘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울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1741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 2억8572만원에서 무려 3169만원(11.1%) 올랐다. 부동산원이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7월부터 표본 수를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2배 가량 늘리자 한 달 사이 가격 상승폭이 10% 넘게 급증한 것이다. 특히 울산 남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1개월새 무려 20% 넘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6월 3억5174만원에서 지난달 4억2636만원으로 21.2% 상승했다. 북구(21.0%)도 1개월새 20% 넘게 올랐고, 울주군(6.7%), 중구(5.8%)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동구는 2억2409만원에서 2억1732만원으로 낮아져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시세가 하락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 5개 구군 중 평균 가격이 가장 높은 남구가 더 크게 오르고, 동구는 하락하면서 지역간 편차는 더 벌어졌다. 남구 아파트 평균가격(4억2636만원)이 동구지역 아파트 가격(2억1732만원)의 두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6월 4억2606만원에서 지난달 4억9172만원으로 15.4% 올랐다. 특히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은 6월 4억7590만원에서 지난달 5억7498만원으로 20.8% 급등했다. 성남시 중원구의 경우 이 기간 상승률이 45.6%에 달했다.

이 기간 지방의 경우 2억5516만원에서 2억8427만원으로 11.4% 올라 수도권보다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의 평균 아파트값은 3억3500만원에서 3억7674만원 상승해 상승 폭이 12.5%로 집계됐다.

정부는 2013년부터 KB부동산·부동산114 등 민간기관이 발표하는 통계 대신 부동산원이 집계한 통계를 활용해왔다.

“KB부동산은 호가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부동산원 통계가 더 정확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표본집단이 너무 작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부동산원이 조사 대상을 늘리자 통계 결과는 KB부동산 등 민간기관의 수치와 거의 같아졌다.

표본이 확대되기 전인 지난 6월 울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의 경우 KB부동산은 3억339만원, 부동산원은 2억8572만원으로 KB부동산이 1767만원 더 높았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부동산원의 통계를 활용해 온 것이다.

그러나 표본을 확대했더니 KB부동산은 3억499만원, 부동산원은 3억1741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부동산원의 집값 통계에 대한 신뢰도까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 가격이 떨어진 지역도 있는 만큼, 시세가 일률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가액 분포를 고려해 모집단에 표본을 추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의 집값은 정부가 20여차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 가파른 상승세로 치솟고 있다.

지난 7월 울산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72% 올랐다. 0.45%였던 지난 6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울산 집값은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0.43%→0.61%→0.62%→1.08%→2.54%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가 올해 들어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었으나 6월 들어 0.45%로 반등, 2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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