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주력산업 침체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마다 ‘빨간불’이 들어왔다. 제조업 생산과 건설업 수주는 물론이고, 소비와 고용분야 지표가 전국 타시도와 비교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다소 줄었지만, 탈울산 행렬은 여전히 줄을 이었다.
18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울산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2분기 광공업생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전기·가스업 등의 호조로 전년 같은분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 광공업 생산증가율(13.0%)을 밑돌았다. 산업도시 울산의 경제회복력이 전국 평균보다 더딘 것이다.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도 부진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전년동분기 대비 3.3%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평균(5.7%)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전국에서 가장 부진했다. 2분기 울산의 소매판매는 슈퍼·잡화·편의점,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에서 줄어 전년동분기대비 5.8% 감소, 17개 시도 중 증가율 꼴찌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소비는 4.4%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울산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 음식·숙박 등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2분기 전국민 재난지원금,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소비가 증가했던 것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쇼핑·홈쇼핑 등이 해당하는 무점포 소매는 특정 지역의 생산으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전국 증가율(4.4%)에는 반영되지만 지역별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취업한파도 여전했다. 5분기 만에 상승으로 전환된 타 시도의 고용률과는 달리 울산에선 고용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울산지역 취업자는 5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0.6%) 감소했다. 고용률은 57.4%로 전년동분기대비 0.2% 하락했다. 고용률이 떨어진 곳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하다.
실업자는 2만1000명으로 동분기대비 6000명(-22.1%) 감소했다. 실업률은 3.6%를 기록했다.
탈울산 행렬도 지속됐다. 2분기 울산지역 인구는 112만4000명으로 3133명이 순유출됐다. 70세 이상(39명)을 제외한 전 연령대(-3172명)에서 순유출됐다.
다만, 수출은 자동차, 석유정제, 화학제품 수출 호조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2분기 울산 수출액은 총 187억5900만 달러로 전년동분기대비 66.0% 증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기간 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2분기 울산 수입액은 총 101억3900만 달러로 전년 같은분기 대비 70.7% 증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