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울산에 산다]“한·중·일서 다 살아보니 한국이 제일 집같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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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울산에 산다]“한·중·일서 다 살아보니 한국이 제일 집같이 느껴져요”
  • 정세홍
  • 승인 2021.08.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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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족 출신의 최선희(44)씨는 현재 울주군 온산읍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울산 생활은 10년이 넘었다. 한국인 남편과 장거리연애 끝에 결혼하면서 울산에 정착했다.

조선족 출신의 최선희(44)씨는 현재 울주군 온산읍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울산 생활은 10년이 넘었다. 한국인 남편과 장거리연애 끝에 결혼하면서 울산에 정착했다.

최씨는 중국 사범대 출신으로 중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한국과 중국, 일본 문화를 모두 겪었다.

최씨는 “중국에서 20년 넘게 살았고 일본에서도 4~5년 살았다. 현재는 10년 넘게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처음에 한국 왔을때는 아는 사람도 없는데다 말 억양도 알아듣기가 힘들어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최씨는 “일본과는 다르게 한국은 일자리 찾는 것도 어려웠다. 어느 곳은 외국인이라고 아예 면접 볼 기회도 주지 않았다. 너무 속상했다”며 “지나고 보니 시간이 약이었다. 지금은 내가 있는 곳이 살아갈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오히려 한국이 집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공산주의라 억압하는 것이 있는 반면 일본은 개방적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게 강하다. 반면 한국은 융합되기 힘든 단일민족의 특성이 있다. 하지만 정이 많고 친절하다”고 평가했다.

최씨는 현재 온산 다누리협의회 중국 대표 중 한 명으로, 교사 경력을 살려 주민자치프로그램 중 중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남편은 최근 창단된 다문화가정 축구부 다누리FC의 초대 감독이고 최씨는 여자부 축구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울산에 처음 왔을 때는 중국, 일본과 비교해 기반시설도 없고 지하철도 없는 불편한 도시였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버스 노선도 많이 늘었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관공서 직원들이 너무나 친절하다. 주민자치프로그램 같은 복지도 너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온산지역의 부족한 의료기관에 따른 불편함도 호소했다.

최씨는 “온산에 외국인들이 많은데 가까운 의료기관이 없어지면서 걱정이 많다. 병원이 있다가 없어졌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가까운 의료기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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