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에 집중됐던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앞주 대비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매물 출회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코스피 -3.5%, 코스닥 -7% 주간수익율을 기록하였다. 원달러 환율 또한 종가(1179.60원) 기준으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 약세-외국인 매도의 악순환 흐름도 연장되는 분위기이다.
델타 변이 지속 확산, 중국 7월 산업생산 및 미국 7월 소매판매 부진 등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7월말 마이너스로 전환한 ESI(Economic Surprise Index)가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이는 경기 회복 모멘텀의 둔화를 시사하는 것이다.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상반기에는 예상보다 너무 좋은 경제지표(또는 기업이익)에 익숙해져 있었다면 7월말부터는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경제지표(또는 기업이익)에 대해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조기 테이퍼링 이슈가 부각되는 가운데 26~28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 회복 모멘텀 둔화도 관찰되고 있어 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 중 특히 미국의 8월 마킷 제조업 PMI(23일)와 7월 개인소비지출(27일)의 예상치 부합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증시 조정의 원인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동시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금주 증시 관련 주요 일정 및 이벤트들로서는 23일 국내 8월 수출입 지표 및 미국 8월 마킷 제조업 PMI, 26일 국내 한국은행 금통위, 미국 잭슨홀 미팅(~28일) 등이 있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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