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적인 타지역 유출로 울산의 청년인구가 지난 10년간 7만5000여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청년층의 탈울산 사유로는 ‘직업’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고, ‘가족’, ‘교육’, ‘주택’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육분야(대학 확충과 4차 VR AR AI 등 산업혁명 관련 학과, 서비스 산업 관련 학과 신설), 일자리분야( IT/정보통신 사업 육성등), 주거 및 문화·여가분야(청년층 소득 맞춤형 지원, 대중교통 소요시간 단축 등) 등 분야별 대응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23일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공동위원장 울산상의 차의환 부회장, 울산 조원경 경제부시장)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울산지역 청년층 유출방지를 위한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울산지역 청년층의 유출원인과 실태를 파악, 정책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등의 도움을 받아 만 15세~39세 청년 3715명을 대상으로 5개 분야(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여가, 정책), 40개 항목으로 실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청년 인구는 지난 10년동안 총 7만5717명 타 지역으로 순유출됐다. 지역 총인구 대비 청년인구 비중도 10년 동안 6.7%p 감소했다.
울산의 청년 인구는 지난 2011년 총인구(113만5494명) 대비 37.7%인 42만8434명에서 2020년에는 총인구(113만6017명) 대비 31%인 35만2717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울산의 청년 인구는 타 연령대보다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 최근 3년간 전출 사유로는 직업 45.8%, 가족 21.4%, 교육 14.4%, 주택 12.7%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학생인 15-19세의 경우 교육, 직업 △대학생 및 구직자인 20~24세의 경우 직업, 교육 △구직자·재직자인 25~29세 및 30~34세는 직업, 가족의 이유로 울산시를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는 일자리, 대학생은 대학진학 등의 사유로 울산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고 부족한 문화·여가 시설, 불편한 대중교통 등의 문제도 청년 이탈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제시한 의견 중 교육분야는 다양한 서비스 산업 분야로 진출하고 싶어도 관련 대학 학과가 턱없이 부족하고, 대학 숫자도 적은데다 학과는 산업도시 특성상 기계와 화학 등 공학계열 위주로 짜여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부산과 경북, 대구 등 인근 지역의 대학들은 4차 VR, AR, AI 등 산업혁명 관련 학과와 1인 미디어, 실내인테리어, 장례행정 등 발 빠르게 인기 학과를 신설해서 울산 학생들을 흡수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일자리분야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경우 희망업종으로 ‘IT/정보통신’에 대한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결과를 고려할 때 다양한 직종의 기업을 유치, 청년들에게 일자리 선택의 폭을 넓게 제공해 취업률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제언됐다. 아울러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직무체험, 인턴쉽 제도 확대, 청년 대상 각종 지원금 제도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거 및 문화·여가분야는 청년층 소득 맞춤형 지원, 자가용이 없는 청년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소요시간 단축 방안, 다양한 종류의 문화·여가시설 프로그램 마련, 울산의 강점인 강변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을 활용한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