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주력 산업 침체 여파로 장기 하락세에 빠진 울산 오피스텔 시장이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워낙 급등한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치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울산부동산원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시장이 장기간 지속된 거센 하방압력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울산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1%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크게 급등하자 ‘대체재’로 전국 각지의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울산만 유일하게 4년째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결국 울산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울산의 오피스텔 가격은 2018년 1월 첫 공표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거듭했다. 2020년 7월 갑작스럽게 전국 오피스텔 가격이 급등했으나, 새로운 표본이 설정되면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다.
7월 울산 오피스텔 규모별 매매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85㎡초과 면적이 0.3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60~85㎡이하(0.23%), 40~60㎡이하(0.15%), 40㎡이하(0.00%) 순이다.
실제로 울산 남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소형면적보다는 거실과 방 두 개 이상의 오피스텔이 거래가 잘된다. 전용 85㎡ 주거형 오피스텔은 사실상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상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신규 아파트 입주 청약이나 가격에 부담을 느낀 젊은 세대들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관심을 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전국 오피스텔 가격은 0.18% 상승했으며, 인천(0.49%)과 대전(0.27%)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부산(0.00%) 보합, 대구(-0.02%)는 하락했다.
울산의 오피스텔 전세와 월세가격 상승폭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울산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월대비 0.49% 상승했다. 전국 8개 광역 시도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0.18% 상승했다.
울산지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특히 60~85㎡ 면적의 경우 한 달 사이 전셋값이 1.30% 상승해 동일 면적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1.06%)을 넘어섰다.
월세가격 상승률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월세가격은 전월대비 0.27% 상승, 올해 1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오피스텔 전세 가격 또한 동반 상승했고, 전세 매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울산에서 전세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